거짓말

진실된

by 정준민

비껴 선 채로 말을 거는 그대는

눈 밑에 푸른 달을 품은 소설가의

냉소를 머금은 채

그늘진 희망을 속삭인다


그대는

만개한 목련에서

시드는 봄날을

소년의 젖비린내 나는 몽정에서

저무는 황혼을

고즈넉한 왕궁에서

허연 잿더미를 보는 자


그런 그대가 이야기하는 희망은

존재하지 않는 태양을 논하며

지금 태양의 뒤편에 있다

믿게 하는 것


내가 온몸으로 진실될 때

그대는 날

손아귀에 쥐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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