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된
비껴 선 채로 말을 거는 그대는
눈 밑에 푸른 달을 품은 소설가의
냉소를 머금은 채
그늘진 희망을 속삭인다
그대는
만개한 목련에서
시드는 봄날을
소년의 젖비린내 나는 몽정에서
저무는 황혼을
고즈넉한 왕궁에서
허연 잿더미를 보는 자
그런 그대가 이야기하는 희망은
존재하지 않는 태양을 논하며
지금 태양의 뒤편에 있다
믿게 하는 것
내가 온몸으로 진실될 때
그대는 날
손아귀에 쥐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