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망 덩어리
인정투쟁의 장에서 비범한 덩어리를 보고 싶은 교육자의 욕망
by
정준민
Mar 16. 2022
사람 한 명 한 명은
하나하나의 욕망 덩어리다.
그러면 하나하나의 욕망 덩어리가 다 제각각일 것 같지만,
실제로 그렇긴 하지만, 또 엇비슷하긴 하다.
욕망 덩어리를 피사체로 삼는 취미를 가진 나에게
이는 크나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인정받을 수 있는 투쟁의 장이 손에 꼽을 만큼 적은 이 사회에서
인정받기 위한 사람들의 욕망 역시 다 비슷비슷할 수밖에.
그래도 시스템이란 게 언제나 그러하듯이 예외는 있는 법.
뭔가 범상치 않은, 신통방통한 욕망 덩어리도 간혹 만날 법도 한데.
그리고 교육자로서 어쩌면 내가 도울 수 있을 법도 한데.
이상하게도 내가 피사체로 삼는 걸 알아서인지
내 눈에는 절대 띄지 않는다.
그러니 내 취미는 언제나 충족이 되지 않는다.
찍힌 사진들은 하나같이 다 모조품 같다.
심지어 진품이 무엇인지조차 알 수 없는.
그런 사진들만 찍다가
내 덩어리를 보면
내 덩어리도 사진첩에 진열된 덩어리들과 별반 다를 게 없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내 덩어리를 찍는 취미는 고이 접었다.
오늘부로 취미를 종이 접기로 바꿔볼까.
#욕망 #인정투쟁 #호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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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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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불가피한 폭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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