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호대상 아동의 자립을 위한 진로교육과정 설계3

보호대상 아동들의 진정한 자립을 돕기 위해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

0. 보호대상 아동이 아르바이트가 아닌 어엿한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진로교육과정 제공

 기존 자립을 위한 지원의 문제점을 종합하자면, 지원들이 실질적인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디자인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볼 수 있다. 그러므로 보호대상 아동들의 진정을 자립을 돕기 위해서는 아르바이트가 아닌 어엿한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이 디자인될 필요가 있다.

 보호대상 아동이 아르바이트가 아닌 어엿한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돕기 위해서는 결국 보호대상 아동이 스스로의 진로를 구체화하고, 그 직업을 구하기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돕는 진로교육과정을 제공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진로교육과정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진로를 구체화하고 자립을 위한 구체적 계획을 수립하는 ‘로드 투 자립’ 진로교육과정

 그리고 이러한 진로교육과정에 참여하는 시기는 대한민국의 교육체제를 고려하였을 때, 대학 진학 및 취업을 선택할 수 있는 성인의 시기를 앞두고 있는 고2/고3의 시기에 이루어지는 것이 적합할 것이다. 

1. 긍정적 자아 정체성 확립     

 진로교육과정임에도 불구하고 첫 번째 세션에서 긍정적 자아 정체성 확립을 목표로 하는 이유는 보호대상 아동들의 대부분이 학대/방임/이혼 등의 이유로 버림받아 마음의 상처가 크기 때문이다. 이러한 마음의 상처가 부모/세상을 탓하게 만들고, 노력하지 않는 스스로를 합리화할 수 있게 만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러한 마음의 상처를 극복해야만 양가감정 중 “난 어차피 해도 안 될 거야”라는 마음이 아니라 “나도 할 수 있어. 해보고 싶어”라는 마음을 51%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다. 

 이는 사회적 자립을 위해서 우선 심리/정서적 차원에서 자립을 위한 준비가 선행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실제로 보호대상 아동과 비슷한 처지라고 볼 수 있는 지역아동센터의 중/고등학생들에게 1년 간 글쓰기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을 때,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일례로 “~가 처음이라서”라는 글쓰기 프로그램을 통해 아이들이 어떻게 부모와 나를 용서할 수 있었는지를 제시해 보자면 다음과 같다. 아이들은 <응답하러 1988>에서 주인공 덕선(해리)이가 둘째이기 때문에 겪는 서러움, 그리고 그런 덕선이에게 아빠 동일(성동일)이 “아빠, 엄마가 미안하다. 잘 몰라서 그래. 아빠도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아니잖아.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니까. 그니까 우리 딸내미가 봐줘.”라는 멘트를 치는 부분까지의 영상을 본다. 

둘째의 서러움 폭발

아빠도 아빠가 처음이니까. 그니까 우리 딸내미가 봐줘

 그리고 다음과 같은 글쓰기를 하게 된다. “첫째라서, 둘째라서, 셋째라서, 외동이라서, 딸이라서, 아들이라서. 서러웠던 적을 다시 되돌아본다면?”     

 이 부분에서 아이들은 자기 마음속에 누군가를 탓하게 되는 응어리들을 쏟아내게 된다. 상담심리학의 관점에서는 카타르시스의 순간. 실제 한 아이의 사례는 다음과 같다.

처음이라서 참가자 자료1

 다음 주제는 “아빠 엄마가 미안하다. 잘 몰라서 그래... 이 아빠도 태어날 때부터 아빠가 아니 자나. 아빠도 아빠가 처음잉께”라는 성동일의 대사를 듣고 생각나는 것을 자유롭게 썼다.      

 이 부분에서 지금껏 부모를 탓하던 아이들이, 부모도 처음이라는 것을 인지함으로써 용서할 수 있게 돕는다. 실제 사례는 다음과 같다.         

 

처음이라서 참가자 자료2

 다음 주제는 “어쩌면, 가족이 제일 모른다.”는 덕선이가 어른이 됐을 때의 대사를 듣고 떠오르는 생각을 자유롭게 쓰는 것이었다.      

 이를 통해 가족에 대한 생각을 새롭게 정의할 수 있도록 돕고자 했다. 실제 사례는 다음과 같다.

 

처음이라서 참가자 자료3

 이러한 글쓰기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이 긍정적 자아정체성 확립을 돕고자 하였다. 기존에 부모/사회를 탓하는 마음을 토해내고, 미워했던 대상들을 용서하게 하며, 결과적으로는 스스로에게 집중하게 하고자 한 것이다. 스스로에게 집중하고자 돕는 부분은 다른 글쓰기 프로그램 사례를 통해 제시할 수도 있지만, 너무 길어질 것 같아서 넘아가고 다음에는 직업 세계 및 방법 탐색을 어떻게 도왔는지 제시해 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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