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검색창 앞에 앉았다.
이번에는 기적이 아니라
방법을 찾기 위해서였다.
다시, 그 단어를 적어본다.
경계선 지능, 느린 학습자 양육.
이제는 막연한 희망이 아니라
현실적인 도움이 필요했다.
치료실은 많았지만
‘이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곳은 많지 않았다.
매달 약을 타러 소아정신과에 갔지만
그곳에서도 뾰족한 해결책은 없었다.
우연히 한 특수교사의 영상을 보았다.
“천천히 가도 돼. 우린 함께니까.”
그 문장을 몇 번이나 다시 들었다.
관련 책을 주문했고,
추천받은 부모 모임의 문을 두드렸다.
낯선 공간.
서로 눈을 오래 보지 못하는 얼굴들.
어색하게 놓인 의자들.
누군가는
“우리가 앞장서야 아이들의 미래가 바뀐다”라고 말했고,
누군가는 나처럼
아직 아이가 드러날까 조심스러워했고,
누군가는 여전히
마르지 않은 눈물을 닦고 있었다.
나는 그저 조용히 앉아
고개를 끄덕였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지만
고개를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여기 있어도 된다는 신호 같았다.
새로운 만남은 여전히 부담스러웠지만
그날 처음으로 생각했다.
아,
나만의 시간은 아니었구나.
나는 더 이상 혼자 앉아 있지 않았다.
같은 시간을 걷는 사람들이 있었다.
그 사실만으로
잠시 숨을 고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