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이 지나가기 전에 얼른 나가보자.
숲은 알록달록 변하여 가고 있고 하늘은 구름이 몽실몽실 피어오른다.
사람들은 가을이 쉬 지나갈까 봐 서둘러 현관문을 나선다.
그 나이 또래의 여인 예닐곱 명이 자연휴양림으로 들어선다.
얼굴은 빨갛게 홍조를 띠고 재잘재잘 무슨 이야기가 그리도 재미있는지 사춘기 소녀가 따로 없다.
어린아이처럼 낙엽을 하늘로 날려 보더니 소리를 질러 보기도 하고 카메라를 재빠르게 누르기도 한다.
그녀들의 행동이 사랑스럽기 그지없다.
가만히 귀 기울여 들어보니 코 고는 남편과 각방을 쓴다는 이야기, 직장에서 받은 스트레스 이야기, 아이들이
대상포진예방접종을 미리 예약해 주었다는 이야기, 오늘 점심은 뭘 먹을지 모르겠다는 즐거운 고민이었다.
다 사람 사는 이야기였다.
크고 작은 문제를 숙제처럼 풀어 나가는 그녀들의 재잘거림이 숲 전체로 번져 나갔다.
숲은 그들의 이야기를 가만가만히 듣고 있었다.
안아주고 위로해 주고 싶었는지도 모르겠다.
열심히 최선을 다해 가정을 지키며 자녀들을 양육했으며 직장에서 혹은 전업주부로 살아가는
그녀들의 사랑스러운 모습을 어찌 외면할 수가 있단 말인가.
가을 속으로 성큼성큼 걸어가는 그녀들의 뒷모습이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