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할 때 변하지 않으면 변질된다.
20세기 대표적인 역사학자 중 한 명인 영국의 아놀드 토인비 교수는 과거의 성공에 빠져 교만해지고, 미래로 나아가지 못해 몰락하는 역사적 현상을 ‘휴브리스(hubris)’라 명명하고 변화를 통해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변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을 위한 필수다. 변화를 통해 지속적으로 살아남은 예를 하나 소개한다. 새보다 잘 날지 못하고 쥐보다 잘 숨지 못하지만 거대한 몸집의 동물들이 무수히 멸종되는 가운데 포유류의 약 2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번식한 동물이 바로 ‘박쥐’다. 박쥐는 강적들과 싸우는 것을 피하고 먹이를 쉽게 잡을 수 있는 밤을 택했다. 몸도 검어서 어둠 속에서 은밀히 날아다니며 곤충과 개구리 등을 잡아먹는데, 자신의 생활 환경에 맞게 끊임없이 진화해 눈에 의지하지 않고도 머리카락 굵기의 물체도 찾아낼 만큼 뛰어난 탐지 능력을 가지게 되었다. 변화란 생각보다 어렵다. 왜일까? 변화는 희생을 요구하고, 행동이 동반되기 때문이다. 박쥐처럼 환경에 맞게 끊임없이 변화해야 한다. 변화에 유연하게 적응하는 자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
기업도 변화에 둔하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실무에서 느끼는 한가지 사례만 얘기하면, 신입사원이 들어오면 선배에게 일을 배운다. 그 일을 계속 반복한다. 반복이 나쁜 것은 아니지만, 배운 것을 바탕으로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일할 생각을 안하는 것이다. 선배의 일을 그대로 답습하니, 기업도 조금씩 변화할 기회를 놓치는 것이다.
새로운 생성형 AI가 우리 앞에 다가오고 있다. 기업도 사무환경이 빠르게 바뀔 것이다. 변화할 때 변화하지 않으면 시대에 뒤처지는 꼰대가 되고, 기업은 현재와 미래의 무대에서 사라지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