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명수 시리즈 #3]
윤창식은 약품을 팔아 남긴 이윤을 모두 사업에 재투자하는 방식으로 다시 회사를 회복시켜갔다.
그리고 1962년 동화약품 공업 주식회사로 상호를 변경했다.
그런데 1965년, 활명수 앞에 엄청난 적수가 등장한다. 삼성제약에서 만든 ‘까스명수’였다. 당시 콜라나 사이다와 같은 탄산의 청량감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액상 소화제에 탄산을 주입해서 만든 까스명수는 큰 인기를 끌며, 활명수를 재치고 판매율 1위를 차지하게 된다.
참고로 까스명수를 만든 삼성제약은 이 삼성이 아니다.
아무튼 동화약품은 결국 활명수에 탄산을 넣기로 결정했다. 그렇게 1967년, 2년간의 연구 끝에 ‘까스활명수’를 출시하며 까스활명수 vs 까스명수의 대립구조가 만들어졌다.
까스명수는 까스활명수가 출시되자 탄산 소화제에 있어서는 원조라는 것을 강조하며 “까스명수를 사실 때는 왕관표를 확인하셔요” 왕관표를 상징으로 내세우며 광고했다.
그리고 같은 가격인 20원으로 판매하다가 1967년 4월, 30원으로 가격을 올리며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을 펼쳤다. “30원이 아닌 것은 까스명수가 아닙니다!”
하지만, 70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활명수’의 브랜드 파워 덕분에 까스활명수는 출시 2년 만에 1위를 쟁탈하게 된다.
1990년대 들어서는 그 유명한 광고가 등장한다.
그런데, 저도 내용을 정리하다 보니 발견한 “까스명수를 사실 때는 왕관표를 확인하셔요!” “30원이 아닌 것은 까스명수가 아닙니다!” 이 두 카피를 까스활명수에 맞춰 바꾼 것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하지만, 확인된 것은 없다. 아무튼 “부채표가 아닌 것은 활명수가 아닙니다.”라는 이 광고는 까스활명수를 확실하게 브랜딩 했고 까스활명수는 승승장구했다.
그런데 2011년이 되자, 변수가 발생했다. 정부에서 ‘의약외품’을 지정했고 지정된 소화제나 감기약 중 일부를 편의점이나 마트에서 판매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이다.
까스명수는 의약외품으로 분류됐지만, 현호색이라는 약초가 들어간 까스활명수는 의약품으로 분류되면서 까스명수만 마트나 편의점에 입점했다.
하지만 동화약품은 재빨리 편의점에서 판매할 수 있는 ‘까스활’을 만들어 ‘까스명수’를 견제했다. 실제로 까스활은 밤 10시부터 새벽까지 약국이 영업하지 않는 시간대에 상당히 많이 팔렸고 전체 활명수 매출의 3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