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델리 도착 한달 만에 겨우 온라인으로 기자증 발급신청 완료
[2023년 8월 21일(월)]
뉴델리에 온 지 딱 한 달이 지난 후 첫째 날이다. 오늘은 또 하나의 '쾌거'가 있었다. 인도 정부 산하 언론공보국(PIB)을 통한 기자증 발급 신청을 완료한 것이다.
한국에서 주한 인도대사관 공보관이 출국 전에 신청하라고 했으나 당시에는 인도 전화번호가 없어 뉴델리에 도착한 이후 하는 걸로 정리했던 사안이다. 뉴델리에서 와서 여러 번온라인상에서 자료 입력을 시도했지만 중도에 막히는 등 곡절이 있었다.
이 때문에 집 주변 마켓에 있는 온라인 대서방에 가서 입력 방법을 상의하고 한 수 배우기도 했다. 사장 명의의 기자증 발급 요청 레터, 회사 명의 월급명세서를 회사(서울) 인사부 특파원 담당자에게서 전달받은 후인 오늘 입력을 또 시도해 마침내 성공했다.
PIB가 왜 이렇게 많은 자료를 입력하게 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나라에선 기자증이 사라진 지 오래다. 인도 정부가 외신기자들을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의도를 지닌 것으로 읽혔다.
인도에서는 서방국가 외신기자 일부가 현지 정부에 비판적인 기사를 썼다는 이유로 당국이 비자연장을 해주지 않는 방식 등으로 추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신화통신 기자들은 이제는 없다고 한다. 지난 번 첫 임기 때는 신화통신 기자들과 만나기도 했다.
인도는 특히 국경문제로 전쟁을 치른 중국과 아직도 불편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인도는 현재 남중국해와 인도양, 태평양 등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고 있다. 견제는 미국과 일본, 호주와 함께 소속된 안보협의체를 통해서 하고 있다.
또 인도는 1947년 영국 식민지배에서 함께 분리독립한 파키스탄과도 카슈미르 지역 영유권 문제로 전쟁을 여러 차례 치른 바 있다. 그럼에도 문제 해결을 못한 채 카슈미르 지역을 양분한 채 대립하고 있다.
인도와 파키스탄은 대립 국면을 이어가며 핵무기를 개발, 현재 사실상 핵무기 보유국으로 평가받고 있다.
파카스탄은 최근 중국과 이른바 전천후 동맹관계를 맺고 있다. 인도는 파키스탄이 테러단체를 인도령 카슈미르는 물론 인도 내 다른 지역에 파견해 불안정을 부추긴다고 주장하는 한편 파키스탄은 이를 부인한다. 인도 당국의 외신기자 관리는 이런 맥락에서 바라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2023년 8월 22일]
22일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 사흘 일정의 브릭스 정상회의가 개막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혹여 중요한 발언을 하면 속보 내지 스트레이트 처리를 해달라고 유럽총국장이 카톡으로 연락을 해왔다.
브릭스는 BRICs 혹은 BRICS라고 쓴다. 브라질(Brazil)과 러시아(Russia), 인도(India), 중국(China), 남아프리카 공화국(South Africa) 5개국의 머릿글자를 따서 부르는 명칭이다. 21세기에 들어 기존 경제 강국인 선진국들의 위상이 상대적으로 축소되고 면적과 인구 규모가 큰 이들 5개국이 부상함에 따라 붙여진 이머징 마켓의 이름이다.
모디 총리가 브릭스 정상회의에서 어떤 발언을 하는지 기다렸지만 수시간이 지나도 발언이 나오지 않았다. 모디 총리가 남아공에 도착했다는 팩트와 뉴델리 출발 직전에 낸 성명 등을 보도한 인도 매체를 인용해 기사를 송고했다.
점심시간에 노이다 섹터16에 있는 버거 빌딩의 모던바자르에 들렀다. 아내와 함께 채소 등을 구입했다. 우리는 이어 버거 빌딩의 다른 동에 위치한 남인도 음식 카페에 들어가 스낵과 차(茶)로 점심을 때웠다.
이어 집 부근 재래시장에 위치한 '히말라야 요가 스튜디오'에 들렀다. 아내가 인도에 있으면서 요가를 배우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스튜디오 문 입구에는 '오후 5시에 다시 연다'는 메모장을 확인했다. 오전에 클래스가 있었고 오후 5시에 또 클래스가 있다는 것이다.
아내는 스튜디오가 위치한 장소가 너무 번잡스럽고 건물 자체도 누추하고 냄새가 난다며 댄스 강습소로 가자고 했다. 구글 검색을 통해 가까운 댄스 강습소를 찾아갔다. 사무직 직원과 상담하던 중 CEO라는 남성이 왔다. 그와 상담을 이어갔다.
한국 드라마와 영화를 좋아한다는 그는 회사 정책상 선불이라고 했다. 하지만 일단 내일 하루는 스튜디오에 와서 시험(trial) 삼아 오전 9시부터 1시간 줌바 댄스와 볼리우드 댄스를 배워본 뒤 싫으면 돈을 내지 말고 그만둬도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