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0월 12일(목)]
아프가니스탄 북서부에서 지난 7일 규모 6.3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날은 공교롭게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날이기도 했다. 나흘 뒤인 11일에는 북서부 헤라트주에서 같은 규모의 강진이 일어났다.
아프간 강진은 하마스 기습에 대한 이스라엘의 보복공습으로 국제사회의 관심을 상대적으로 덜 받게 됐다.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조직 탈레반은 2021년 8월 미군 철수 후 아프간 정권을 재장악했다. 이후 국제사회가 탈레반 정부를 공식 인정하지 않으면서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원조가 대거 줄어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강진이 잇따라 발생했으니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죽어나는 것은 아프간 서민들이다. 아무튼 강진 보도를 며칠 째 이어오고 있다. 이제는 별로 새로울 것도 없지만 오늘도 관련 기사를 썼다.
오늘 새벽 아내가 갑작스런 복통을 호소했다.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약을 먹어 그런지 다행히 아침 식사도 뒤늦게나마 조금 하고는 회복하기 시작했다. 인도에 살면서 아프면 병원에 가야 하는데, 현지 병원의 위생 상태가 미덥지 못해 가기를 꺼리게 된다.
기사를 쓰느라 점심을 오후 3시가 넘어 먹게 됐다. 오후 5시쯤 일을 마치고 여느 때처럼 집 주변 공원 산택에 나섰다. 공원 안은 늘 보던 장면이 펼쳐져 있었다. 그네 타는 이들, 축구나 크리켓을 하는 청소년 무리 등등. 공원은 인도인 일상을 보고 함께 할 수 있는 공간이다.
직선으로 된 공원 내 산책로의 바닥은 벽돌로 돼 있고 폭은 1.5m정도다. 그런데 개 한 마리가 사람들은 안중에도 없고 산책로를 가로막은 채 누워 단잠을 자고 있다. 자칫 잘못하면 밟을 수 있다. 어느 누구도 개의 단잠을 깨우지 않는다.
[2023년 10월 13일(금)]
시간은 빠르게 흐른다. 가지 않는 것 같지만 어김없이 간다. 회사 홈페이지 게시판에 1994년 입사 동기 두 명을 비롯해 9명이 명예퇴직한다는 인사발령이 떴다.
이들 동기 2명 중 한 명은 동기들 가운데서 가장 친하게 지내왔다. 그 동기가 명퇴를 한다니 믿기지 않았다. 종일 머리에서 그 생각이 머물렀다.
일을 마치고서 고장난 삼성 갤럭시 손목 시계를 수리하고 일부 생활용품을 사러 아내와 함께 노이다 DLF몰에 갔다. 인도인의 가을 축제로 우리의 추석에 해당하는 디왈리가 한달 앞으로 다가와서인지 사람들의 표정도 한결 밝아 보였다. 식료품 매장에는 선물 꾸러미도 가득 준비돼 있었다.
몰 2층에 있는 삼성매장 겸 수리센터에 갔다더니, 한 직원이 노이다 섹터3에 있는 삼성수리센터로 가야 한다고 알려줬다. 이곳에서는 판매와 휴대전화 및 태블릿 수리만 한다고 했다. 헛다리를 짚었다.
다시 교통 체증을 뚫고 삼성수리센터로 가기는 엄두가 나지 않아 필요한 물건만 사고서 저녁 식사를 한 뒤 귀가하기로 했다.
식료품 매장인 스마트바자르에서 물건을 살펴보고 있는데 보이스톡이 왔다. 입사 동기 중 한 명이었다. 이번에 명퇴하는 동기 2명 중 나와 가장 친하게 지낸 그 동기와 한잔 하고서 함께 택시를 타고 귀가하는 중이라고 했다.
내게 전화를 건 그는 자신이 국장으로 있는 부서에 있다가 명퇴하는 동기를 잘 대해주지 못해 후회스럽다는 말도 했다. 훈훈한 모습이다.
친하게 지내는 한 사내 동료가 이야기했듯, 이제는 회사에 모르는 사람들이 더 많아졌다. 정년 60세까지 남은 기간에 특파원 생활 잘 마무리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하게 되길 주님께 빌었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아가야겠다는 다심도 다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