뭄바이서 영양가 없는 인터뷰..허탈

by 유창엽

[2023년 10월 16일(월)]

출장차 뭄바이를 방문했다. 인도의 경제수도라 불리는 뭄바이의 날씨는 수도 뉴델리보다 조금 더 더웠다. 인도 서부 아라비아해와 인접해있어 습도가 높은 탓인 것 같았다. 뭄바이 공항 내부는 나름대로 잘 꾸며져 있었다. 비행기에 부친 짐도 없기에 가볍게 걸어나왔다.

공항에서 우버 택시를 예약했다. 예약 후 한 개 층을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지하 1층 택시 타는 곳에 서 있는데 문자 메시지가 왔다. 택시 번호와 기사 이름 등이 적혀 있었다. 그러고는 택시 운전사와 여러 차례 통화를 했다. 택시 운전사가 공항에 도착해 기다린다고 하는데 그가 어디서 기다리는지 알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둘러보니 우버 택시 대기장소와 픽업장소가 구분돼 있었다.

뭄바이 해변 20231018.jpg 뭄바이 해변

택시 운전사는 우버 픽업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픽업장소에서 기다리는 택시들이 아주 많았다. 픽업장소에서도 헤매다가 겨우 택시를 찾았다. 택시를 타고 공항을 벗어나면서 그야말로 낡고 작은 건물 등 '리얼 뭄바이'가 보였다.

곳곳에 공사가 진행 중이었다. 몬순(우기)이 지나 비가 거의 오지 않는 날씨에 먼지가 풀풀 날렸다. 교통체증은 예상대로 심각했다. 택시 운전사는 끊임없이 경적을 울리며 길을 헤쳐나갔다.

드디어 예약한 호텔에 도착했다. 컴퓨터에서 본 그림과 실물이 확연히 달랐다. 컴퓨터에서는 호텔 주변 상황을 보여주지 않기 때문이다. 살짝 속은 느낌이 들었다.

호텔은 대로변에 좁디 좁은 부지에 올린 10층짜리 건물이었다. 주변에는 대형 공사장과 폐아파트가 있어 먼지가 날렸다.

배정받은 방은 한국으로 치면 원룸이었다. 1박에 1만2천여루피. 호텔 주변에 나가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점심식사를 하고픈 생각도 있었다. 하지만 더운 날씨에 레스토랑도 잘 보이지 않기에 포기하고 호텔 1층에 있는 카페에서 피자로 점심으로 때웠다.

[2023년 10월 17일(화)]

어제에 이어 오늘도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가 열리는 지오월드센터(JWC) 미디어센터가 갔다. 오늘은 총회 마지막 날로 오전 세션으로 사흘 일정의 총회가 모두 끝났다. 오전 세션에선 IOC 집행위원회가 추천한 IOC 신규 위원 후보 8명이 선출됐다.

김재열 국제빙상연맹(ISU) 회장도 압도적 찬성으로 당선됐다. 8명 후보 모두 이런 식으로 압도적 찬성으로 선출됐다. IOC 집행위원회에서 추천한 IOC 위원 중 당선되지 않은 이는 없다고 한다.

IOC 위원들은 총회에서 사전에 결정한 사안들을 추인한다고 한다. 기존 위원 임기를 연장하거나 신규 위원을 뽑기도 한다. 총회는 얼핏 국제 스포츠계 인사들의 '그들만의 쇼'로 비쳤다.

뭄바이 IOC 회견장 20231016.jpg 뭄바이 IOC 총회 미디어센터

IOC 측은 당초 17일 신규위원 선출을 하려다가 16일로 당겼다가 다시 17일로 날짜를 확정했다. 뭄바이로 출발하기 직전에 17일로 선출일이 잡혔다고 전해 들었다. 다행이었다. 다만 왜 이랬다저랬다 하는 지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17일 오전 미디어센터에서 위원들이 선출되는 과정을 지켜봤다. 김 회장이 위원에 선출된 뒤 선서하는 장면도 사진을 찍었다. 인터뷰는 오후 4시 주변의 한 호텔 2층 미팅룸에서 하기로 결정됐다. 낮 12시쯤 미디어센터를 떠나 숙소 호텔로 돌아왔다.

다른 곳에 가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 장소로 갈 때나 숙소 호텔로 돌아올 때나 교통체층이 엄청났다. 인도 경제 수도라는 뭄바이인데 교통체증이 이렇게 심해서야 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숙소 호텔에 도착한 뒤 양치질하고서 바로 인터뷰하기로 한 호텔로 출발했다. 2km도 안되는 거리지만 교통체증을 감안해 일찌감치 출발했다.

목적지 호텔에 도착하니 오후 2시 30분이 조금 넘었다. 로비에서 잠시 눈을 부치던 중 김 회장 측에서 연락이 와 인터뷰는 오후 3시 30분에 시작했다. 30분만에 인터뷰를 마치고 그 자리에서 기사를 작성해 송고했다.

내가 중요하다고 여기는 질문에는 답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인터뷰에는 '영양가' 있는 내용이 없었다. 지난 9월 중순부터 IOC 측에 연락해취재 등록도 하고 인도 비자연장에 신경 쓰는 등 인터뷰를 준비해왔는데 허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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