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0월 22일(일)]
일하는 일요일이었다. 오전에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호주 총리로는 7년 만에 중국을 방문한다는 내용이 로이터 통신 긴급기사로 떴다는 회사 카톡이 왔다. 아침 식사 전에 온 카톡이었다.
이어 호주가 자국산 와인에 중국이 2020년 관세를 물린 데 대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한 것을 취소할 것이라는 내용도 카톡으로 보내왔다.
식사 도중 인도와 네팔 국경지역에서 규모 5.2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긴급 기사가 나왔다는 내용도 보내왔다.
특파원 근무지역 시간이 언제인지도 고려하지 않은 톡이라는 생각에 실망했다.
이들 해당 기사를 처리하느라 하루를 보냈다. 다행히 지진은 인명피해 없이 지나갔다. 지진은 네팔에서 규모 6.1을 비롯해 규모 4.0의 지진 세 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근무 도중 짬을 내 미사를 봤다. 의정부교구 소속 주엽성당에서 올려놓은 주일미사 동영상의 '말씀 전례'만 참례했다. 일요일에 근무하는 날은 이런 식으로 미사를 보는 게 이제는 패턴으로 자리잡았다.
[2023년 10월 23일(월)]
두번째 인도 근무기간에는 가급적 사건사고 기사를 쓰지 않기로 했다. 인도 등 남아시아 국가들의 다른 모습들을 보여주려는 취지에서다. 사람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공개적으로 하기도 했다.
하지만 오늘은 두 건이나 사고기사를 썼다. 하나는 인도 서부 구자라트주에서 전통춤 가르바를 추다가 여러 곳에서 쓰러져 최소 10명이 숨졌다는 내용이다.
춤을 추다가 숨진다는 것은 특이했다. '심장마비로 숨졌다'는 단정적 표현에 대해 데스크는 그렇게 쓰면 사실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지적을 해줬다.
그러고 보니 내가 급히 처리하려다가 신중을 기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지적을 기사에 반영했다.
또다른 데스크는 춤추다가 심장마비에 걸릴 수 있다는 내용의 현지 매체 기사 링크를 카톡에 올려주면서 독자들이 궁금해할 수 있으니 이런 내용도 추가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좋은 의견이기에 내용을 추가했다.
다른 사고는 인접국 방글라데시에서 났다. 화물열차가 기차역에서 여객열차 뒷부분을 들이받아 객차 2대가 뒤집어졌다. 최소 17명이 사망하고 100여명이 부상했다. 1보를 보낸 뒤 종합기사로 마무리했다.
선후배가 의사소통한다는 것은 서로 마음을 열고 이야기를 나눈다는 의미일 것이다. 우선 선배가 그런 자세를 보여 후배가 자유롭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공간을 열어줘야 한다. 곰곰이 생각하면 나는 그러질 못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