힌두신이 노해 사고 발생?

by 유창엽

[2023년 11월 19일(일)]

생일이다. 만 57세. 일하는 일요일이라 종일 집안에 머물며 일했다. 히말라야 산맥 지역인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주에서는 지난 12일 새벽에 일어난 터널 붕괴사고로 갇힌 인부 40명이 아직도 구조되지 못하고 있다. 매일 중계방송처럼 보도할 수는 없기에 오늘은 기사화하지 않았다.

건설중인 이 터널은 당국이 힌두교 성지들에 대한 접근도를 높이기 위한 고속도로를 놓으면서 뚫게 된 것이라고 한다. 고속도로 건설사업은 힌두 국수주의자인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요 사업의 하나로 여긴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그런데 터널 입구에 있던 힌두 사원 하나를 철거하고 공사를 시작했다고 현지 주민들은 이야기했다. 주민들은 이번 사고가 철거된 사원이 모시던 힌두 신이 노해서 일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인도 집안 모습 20250703_140452848.png 뉴델리의 한 도로변 구멍가게

방글라데시 남쪽 벵골만에서 발생한 열대성 저기압 사이클론이 이틀 전 상륙하면서 5명이 숨졌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있었다. 사망자에 대해 중국의 신화통신은 7명, 스페인 EFE통신은 3명이라고 보도했다.

사고의 경우 사망자 수는 유동적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사고 상황을 취재하는 그 시점을 바탕으로 기사화하기 때문이다.

또 사이클론이 접근하면서 벵골만 심해에서 조업 중이던 어민 300여명은 연락이 두절됐다. 이들 어민 대부분은 섬 등으로 대피했다고 한다.

사이클론이 접근하면 강풍이 불고 파도가 심하게 일어 본토 해안까지 이동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업 현장 인근 섬 등으로 긴급 대피할 수밖에 없다.

혼자 성당에 가서 미사를 본 아내가 오후에 귀가해 서둘러 칼국수를 끓였다. 아내가 성당에서 귀가하면서 생일 케이크를 사줄까 라고 물었으나 그럴 필요까지는 없다고 했다. 나를 낳아주신 부모님께 감사드린다.

[2023년 11월 20일(월)]

지난 7월 21일 뉴델리에 도착한 지 꼭 4개월 만에 아내가 일시 귀국했다. 오후 10시 출발 아시아나 비행기여서 오후 6시 10분께 인디라간디국제공항을 향해 호텔에서 출발했다. 몇몇 상습정체 도로구간을 벗어나니 교통흐름이 괜찮은 편이었다.

당국이 델리 지역 공기오염 때문에 오염 유발 차량의 통행제한 조치를 시행한 덕분인 것 같았다. 델리 지역 공기는 여전히 오염상태지만 초등학교 문은 다시 열었다.

야무나강 들판 모습 20250613_162444566.png 야무나강 둔치 들판

공항 터미널 3에 도착하니 오후 7시 20분쯤이었다. 큰 가방 두 개를 혼자 끌고 가야 하는 아내를 위해 공항 청사 안으로 들어가려 시도해봤다. 경비원은 항공권 없이는 입장할 수 없다고 해서 그대로 집으로 향했다.

파키스탄 테러단체에 의해 뉴델리 연방의사당까지 공격 당한 적이 있는 인도에서 공항 등 각종 공공시설 입장시 당국의 검문은 이제 일상이 된 지 오래다. 처음에는 검문에 짜증이 났지만 이제는 아무렇지도 않다.

아내를 공항 청사에 혼자 들여보내고 나서 몇차례 통화했다. 출국 심사 때 이(e) 비자는 꼭 확인한다는 말 등등을 나눴다. 인천행 비행기 탑승객이 많지 않다는 말도 들었다. 평일 귀국하면 이렇듯 기내가 혼잡하지 않은 것 같다.

귀가하면서 여러 가지 마음이 들었다. 혼자여서 홀가분하다는 느낌도 들었지만 아내가 없다는 것에 허전함도 밀려왔다. 그래도 다음달 이맘때 둘째 아들과 아내가 함께 뉴델리에 들어온다는 희망이 있으니 좋다. 집 부근으로 오면서 고민하다가 결국 집 인근 와인숍에 들러 맥주(12병 들이) 한 박스를 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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