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객실 천장서 물벼락 '후덜덜'

by 유창엽

[2023년 12월 5일(화)]

오전에 12월 월세를 호텔측에 선납했다. 온라인 이체를 통해서다. 매번 하는 것이지만 익숙하지 않아 프런트 직원 앞에서 했다. 이어 오후에는 자동차 렌털회사에는 체크(종이 양식에 금액 쓰고 서명)로 결제했다.

자동차 렌털회사 사장은 오버타임의 경우 1시간당 250루피라고 주장했다. 집에 와서 계약서를 확인해보니 150루피였다. 계약서를 와츠앱을 통해 사장에게 보내줬더니 즉각 "미안하다"고 했다. 관련한 이야기는 다음 번 결제할 때 하자고 내가 제안했다.

4개월간 그런 식으로 계산해온 것이다. 계약서 내용을 알고도 그렇게 했는지 궁금하다. 따지지 않았더면 마냥 호구가 될 뻔했다. 인도 사람들 모두가 이렇지는 않겠지만 이게 인도인의 한 단면일 것이다. 한눈 팔다가는 그냥 속는다.

렌털회사에서 결제한 뒤 이그노우(인디라간디개방대학) 델리사무소로 향했다. 집에서 6km 거리에 있었다. 건물 안에는 안내 데스크도 없고 누구한테 물어야할 지 막막했다.

천장 수리 모습 20250718_155028549.png 물 쏟아진 호텔 객실 천장을 수리하는 모습

고등학생 쯤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복도에 앉아있기에 물어보았다. 그러다가 마침 복도 복사기에 복사하러 온 50대 남성 직원에게 물었다. 여학생이 중간에서 나를 거들었다.

그랬더니 그 직원은 아포스티유(우리나라가 2007년 가입한 '외국공문서에 대한 인증 요구를 폐지하는 협약'에 따라 발급하는 증명서)는 이그노우가 국제적 학교인데 필요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이그노우의 한 과정을 들으려 하는데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내 한국 대학 졸업장(영문)에 아포스티유가 필요한 지에 관한 질문이었다. 그 정도의 대답에 만족했다.

건물을 빠져 나오다가 화장실에 들렀다. 악취가 코를 찔러댔다. 공공기관 건물인데 이 정도 수준의 화장실 위생 상태가 유지되는 것이다.

[2023년 12월 6일(수)]

아침에 7층 룸청소 담당 직원이 집에서 청소하던 중인데 전기공 2명이 들어왔다. 이전에 소리가 심하게 났던 천장 에어컨 부분을 손보겠다고 왔다. 왜 갑작스레 왔는지는 모르겠다. 10분도 안돼 문제점을 해결했다며 돌아갔다.

오전에 일하던 중 거래은행 뉴델리지점에서 직불카드가 나왔다고 연락이 왔다. 지난달 7일 재발급을 신청한 지 한달 만에 나온 것이다. 재발급 신청은 은행 측이 직불카드 운영업체를 교체하면서 전산망을 업데이트하다가 뭔가 잘못돼 기존 직불카드를 못쓰게 된 탓이다.

기쁜 소식이었다. 오전 11시 30분쯤 은행에 가서 카드를 활성화했다. 은행에 간 김에 현금도 좀 찾고 귀가했다.

귀갓길에 집 부근 스타시티몰 레스토랑에 들렀다. 음식을 먹는 도중 테이블과 옆 벽면에서 바퀴 세 마리가 나와 죽여야 했다. 가만히 보니 레스토랑 직원도 벽면에 돌아다니는 바퀴를 잡고 있었다.

직원을 불러 잡은 바퀴를 보여줬더니 '미안하다'고 했다. 계산하면서 직원들에게 제발 스프레이를 사서 1주일간 지속적으로 하루에 한번씩 뿌리라고 조언했다.

천장 수리 20250718_155053534.png 호텔 객실 천장 수리하는 직원들

바퀴를 본 게 불길한 징조였던가? 오후에 집 거실에서 일하던 도중 대형 사고가 났다. 천장 에어컨 쪽에서 억수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10여분만에 물난리가 났다.

바닥이며 옷장이며 모두 물에 젖었다. 직원들을 대거 불러모았다. 세일즈 매니저도 호출했다. 직원들과 함께 정신없이 수습했다.

매니저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호텔 식당에 샌드위치와 커피를 시켜줬다. 음식을 나눠먹으며 이런 일이 이전에도 호텔에서 있었느냐고 물어봤다.

그는 손님들이 계속 오다 보면 방 시설 점검을 제대로 못한다며 그러다 보니 시설 쪽에서 문제가 발생하곤 한다고 했다. 이런 식의 문제는 수년 전에도 한번 있었다고 한다. 정말 날벼락을 맞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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