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1일(월)]
아침에 공기가 그나마 좋아 밖에서 조깅했다. 마스크를 착용한 채 50여분을 달렸다. 아침에 마스크를 낀 채 달리는 현지인들은 한 명도 보지 못했다.
오전에는 인도가 우주전을 대비해 준비하는 상황을 기사화해 보냈다.이어 파키스탄에서 내년 2월 8일 총선을 앞두고 테러 위협이 심한 일부 지역 선거를 미루자는 제안이 나왔다는 기사를 송고했다. 본사 데스크가 더 진전된 상황이 나오면 송고하자는 제안을 해와 수용했다.
점심은 호텔 옆 건물 레스토랑에 가서 사 먹었다. 종업원들도 이제는 알은 체를 했다. 가급적 천천히 먹으려 애써도 15분 만에 다 먹었다. 이어 주변 공원에서 걷기 운동을 했다.
한국에서는 벌써 송년 모임이 시작된 것 같았다. 지인들과 연결돼 있는 단톡방 2곳에서 송년회 관련 대화가 오갔다. 한 단톡방에서는 후배가 회사일과 관련해 투쟁하겠다는 식의 말을 했다.
뉴델리에 나와 있는 나로서는 어떻게 할 수도 없는 일이다. 노조 측은 현 경영진 사퇴 요구로 입장을 정한 것 같으나 성명만 내고 행동에 나서지는 않는 상황이다.
예전에 한 노조 위원장이 매일 오전 사장 출근 시점에 맞춰 12층 사장실 앞에서 퇴진 구호를 외친 기억이 난다. 어느 날 아침에는 경영진과 위원장간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나는 팀장 보직을 맡아 사측에 속해 있었다. 사장 사퇴 요구 기수별 서명에 이름만 올린 채 더는 어떻게 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제는 노조도 탈퇴한 상태다. 뉴델리 특파원으로 나와 관망하는 처지일 뿐이다.
[2023년 12월 12일(화)]
점심 무렵 파키스탄에서 테러로 23명이 사망했다는 AFP통신 한줄 짜리 속보를 본사에서 톡으로 전달해왔다. 기사를 작성하다 보니 테러 발생 장소가 뉴스통신사마다 달랐다.
어떤 데는 경찰서라고 했고 어떤 데는 군기지라고 했다. 나중에 알고 보니 경찰과 군이 함께 거주하는 군검문소로 정리됐다.
파키스탄군 홍보기관이 군검문소라 했고 사망자는 군인 23명이라고 했다. 무장괴한들은 자살폭탄 테러를 일으킨 데 이어 폭발물을 실은 자동차를 검문소 시설로 돌진시켰다.
건물도 붕괴하고 교전도 일어났다. 괴한 6명이 자폭해 죽거나 사살됐다. 파키스탄군 발표 내용을 중심으로 종합2보 기사를 송고했다.
이들은 왜 테러를 하나? 현 정치체제를 부인하고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에 충실한 나라를 세우기 위해서로 일단 알려져 있다. 자신들이 옳다고 그렇게 행동하는 것이다. 극단주의 생각인 것이다. 상대의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런 면에서 인종, 언어 등 모든 국면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전통을 지닌 인도는 훌륭한 나라이다. 200년 영국의 식민지배 기간에 다양한 집단을 하나의 국민으로 통합하며 통합 과정을 투쟁 동력으로 삼았던 인도 독립운동가들. 현실적으로 볼 때 그들이 어쩔 수 없이 택할 수밖에 없었던 게 '다양성 인정'이라는 생각도 든다.
파키스탄 테러 기사를 쓰느라 점심 시간이 늦어졌다. 오후 2시가 훌쩍 넘어 라면을 끓여 먹었다. 바깥은 공기질이 나빠 외출도 못했다. 저녁 무렵 호텔 옆 건물로 외출을 나갔다. 해당 건물 2층 레스토랑에 가서 베지 피자를 사서 귀가했다. 이 레스토랑은 이제 단골집이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