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이용해 선거 유세하는 파키스탄

by 유창엽

[2023년 12월 17일(일)]

근무하는 일요일이다. 공기가 나빴지만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밖에서 조깅했다. 가끔씩은 공기가 나빠도 밖으로 나갈 수밖에 없는 것은 답답함 때문이다. 도로변을 뛰다가 보면 소똥을 밟지 않도록 조심해야 하는 것은 기본 상식이다.

오후에 서울에 가 있는 아내한테서 전화가 걸려왔다. 오늘이 결혼기념일이란다. 아내나 나나 깜빡 잊은 것이다. 내가 먼저 챙기고 있어야 하는 건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오늘 뭔가 잊어버린 것 같은 느낌이 들기도 했다.

영상통화를 하는 동안 내가 오늘 화상미사 보는 것도 잊고 있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아내와 통화를 마친 뒤 주엽동 성당이 중계하는 화상미사를 봤다. 말씀 전례까지만 참례했다.

오전에 발제한 2건의 기사만 쓰고 오후에 별다른 일이 없어 추가로 송고하지 않았다. 송고한 기사 내용은 인도와 오만 정상이 전날 뉴델리에서 회담을 열어 가자지구 사태를 논의했다는 것과 파키스탄에서 전날 남아시아 최초로 인공강우 시도를 했다는 것이다.

국화꽃 20250731_121629899.png 국화꽃

방글라데시 총선이 내년 1월 7일, 이틀 뒤인 9일 부탄 총선이 실시된다. 방글라데시나 부탄이나 역사나 맥락 등을 파악하지 않으면 애정이 생기지 않는 것같다.

이를테면 나라 이름에 어떤 뜻이 담겨 있는지 알아봐도 재미있다. ‘방글라데시’는 벵골어로서 ‘벵골의 나라’라는 뜻이다. 벵골어는 말 그대로 벵골인 언어로 언중이 2억명에 달한다.

‘부탄’은 ‘티베트의 끝’이란 산스크리트어라고 한다. 산스크리트어 또는 범어(梵語)는 인도의 고전 언어로 인도 북부지역에서 주로 쓰이는 힌디어와 파키스탄 국어 우르두어의 모체다. 인도의 22개 공식 언어에 포함된다. ‘산스크리트’란 단어 자체는 ‘정교한, 잘 정돈된’ 이란 뜻이라고 한다.

[2023년 12월 18일(월)]

외출도 없이 기사를 쓰거나 독서하는 것으로 소일했다. 아침에 발제한 기사는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자신의 세번째 임기 안에 인도 경제규모를 세계 3위 이내로 올리겠다고 발언했다는 것과 파키스탄 항공부가 대법원 명령에 따라 지난 10월 모든 현직 판사와 배우자에 대한 국내 공항 몸수색을 면제키로 했다는 것이었다.

2014년 내가 첫번째 임기를 마칠 무렵 치러진 총선에서 승리한 인도국민당(BJP) 소속의 모디 총리가 5년 임기의 총리를 두번째 하고 있다. 힌두 국수주의 성향인 그와 정부가 경제발전을 이뤄냈지만 사회통합에는 성적을 못냈다는 전반적 평가가 가능할 것 같다.

내년 총선에서도 승리해 경제를 계속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그러니 총선에서 BJP를 지지해달라는 것이다.

글씨 벽화 20250731_124548212.png

파키스탄 항공부 관련 기사를 작성하다가 스스로 킬 했다. 파키스탄 매체가 쓴 것을 인도 매체들도 따라간 것인데, 필요한 일부 팩트가 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현지 기사들을 보면 팩트나 구성 요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경우가 간혹 있다.

대신 방글라데시 총선 관련 진행상황을 기사화해 보냈다. 당국이 야권의 보이콧 결정에도 총선 기간 병력배치 계획을 세우는 등 총선을 강행’하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일방적인 여당 승리가 점쳐지는 상황이다. 인권을 탄압한다느니 공정선거를 치러야 한다느니 하는 서방측 주장은 먹혀 들지도 않는다. 셰이크 하시나 총리는 서방 측 주장을 일축한다.

오후 들어 수감돼 있는 임란 칸 전 파키스탄 총리가 인공지능(AI) 이용해 인터넷 연설을 했다는 기사를 송고했다. 소속 파키스탄정의운동(PTI)은 물리적인 공개 유세를 벌일 수 없기 때문에 칸 전 총리가 교도소 측 허가를 받아 쓴 연설문을 AI를 이용해 음성 파일로 전환해 유튜브 등 소셜미디어에 올렸다는 것이다. 유튜브에서는 오디오 클립 조회수가 140만명이 넘었다고 한다. 파키스탄에서는 이런 일이 처음이다.

공개 유세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해도 인터넷 연설을 하면 효과를 거둘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나라에서건 어디에서건 마찬가지다. 선거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한 방편일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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