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15일(금)]
오랜 만에 본사에 근무하는 한 동기와 톡을 나눴다. 용산구청이 한파막이 시설을 한다는 내용으로 그가 쓴 기사를 보고서 톡을 건넸다.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지하철역 1번 출구 부근의 좁은 골목길에서 사람들이 몰려 압사당하는 사고가 나서 책임이 거론되던 박희영 구청장이 아무런 일 없다는 듯이 근무하고 있다. 그게 신기해 그에게 톡을 보낸 것이다.
그 동기는 회사가 2차 희망퇴직을 실시한다고 최근 사내 게시판에 안내문을 올려 놓은 것에 대해서는 “이번에는 꽝이네”라며 퇴직 조건을 좋게 보지 않았다. 회사 분위기가 어떠냐고 물었더니 분위기 자체가 없다고 했다. 각자도생 분위기란다. 회사가 한 순간에 망할 수도 있다는 말도 했다.
그래도 어쩌라.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나? 각자가 자기 위치에서 전투하듯 본업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 공정보도를 위해 더 힘써야 한다. 공정은 기득권과 소외계층간 기계적 중립을 지키는 게 아닐 것이다. 언론이 존재하는 이유, 기자가 기사 쓰는 이유를 늘 자문해야 할 것이다.
점심 식사 등을 위해 DLF 노이다 몰에 갔다. 서드 플로어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하는데, 주인도한국 대사관의 국방무관이 해군 순항훈련전단이 오늘 첸나이항에 도착한 것과 관련한 사진 6장을 왓츠앱으로 보내왔다.
전날 왓츠앱으로 보도자료를 보내온 데 이은 것이다. [게시판] 형식의 단신으로 처리했다. 외출시 갖고 다니는 노트북으로 기사를 송고해봤다. 시간이 꽤나 걸렸다. 사진 한 장 매핑한 단신 송고에 3~4분 걸렸다.
식사 후 몰 서문(West Gate)를 통해 빠져 나왔다. 서문 입구에서 여러 종류의 국화를 모아놓은 대형 장식물이 보였다. 국화 냄새를 맡아봤지만 기대한 냄새는 나지 않았다. 인도 국화는 냄새가 거의 없었다.
[2023년 12월 16일(토)]
YTN 출신의 한 선배와 안살프라자 한식당에서 점심을 했다. 종로구 수송동에 있는 연합뉴스 옛 사옥 시절 YTN 초대 노조위원장을 지내고, 퇴직하기 전에는 사장 직무대행을 맡았다고 한다.
그 선배가 초대 노조위원장을 지냈다는 것은 사실 모르고 있었다. 워낙 오래 전에 만났다가 헤어졌기 때문이다. 2000년대 초반 연합뉴스 영문뉴스부 소속 기자로서 외교부를 출입할 때 알게 된 선배였다.
34년 근무하다가 막판에 노조를 함께 한 후배들과 대립하다가 퇴사했다고 한다. 믿고 지내던 후배들이 자신을 반대하는 극한 상황을 경험했다고 표현했다.
후배들 요구를 들어줘 사퇴하면 자신이나 가족들이게 영원한 트라우마가 되겠다는 생각이 든 후로 자신을 반대하는 후배들이 뭐라 하건 묵묵히 맡은 일만 했다고 말했다. 내막을 잘 모르면서 선배의 판단을 평가하고 싶지는 않다.
애들 결혼식에 그 후배들이 찾아와줘서 그걸로 만족한다고도 했다. 후배들의 행동을 이해하고 수용한다는 의미일 게다. 지나고 보면 상대방도 다 그럴만한 사정이 있어 그랬을 것인데 그것을 못 참았던 게 후회스럽기도 하다는 말도 했다.
주로 선배의 이야기를 들어줬다. 인도에 나와 있는 아들의 델리 시내 집에서 지낸다고 했다. 딸과 아들 모두 결혼시키고 외손녀까지 있다고 한다. ‘하부지’가 돼서 너무 기쁘다는 말도 했다. 열심히 기자 생활을 해온 선배라는 생각이 들었다. 점심을 대접한 뒤 사켓몰까지 차로 모셔 드리고 귀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