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울해진 회사 사정 어떻게 하나

by 유창엽

[2023년 12월 21일(목)]

오전에 일을 한 뒤 점심 때는 외출했다. 점심 식사도 해결할 겸 이그노우(인디라간디국립개방대학) 온라인 등록과 관련해 알아보기 위해서였다.

오늘도 도로의 한 지점에서 거지가 차 뒷문을 두드렸다. 눈길을 주지 않았다. 매번 약간의 돈을 줘야 하는지, 마음 동할 때만 돈을 줘야 하는지, 아니면 외면해야 하는지. 어느 선택지도 택하기가 뭐하다.

점심은 한국대사관 부근에 위치한 한 레스토랑에서 혼밥했다. 인도 현지화한 이탈리안 레스토랑이었다. 해물 스파게티를 시켜봤는데 인도 맛이 가미됐다. 나쁘지는 않았다.

이어 이그노우 델리사무소로 향했다. 사무소 건물 경비원에게 가서 용건을 이야기했다. 영어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지만 기본 소통은 돼 안내를 받았다.

문의 전담 창구에서 기다렸다가 직원에게 용건을 이야기했다. 60대 여성인 그 직원은 내 말을 듣더니 사무실 안으로 들어와 동료 직원에게 물어보라고 했다.

사무실 안에 들어가 동료 남성직원 앞에서 노트북을 꺼내 온라인 등록과정에서 무엇이 안되는지 증명을 시도했다. 상태가 더러운 의자에 앉아 노트북을 꺼내 설명했다.

도로휴게소 20250807_150109053.png 도로휴게소

그 직원은 자신이 이 일을 담당하지 않고 있다며 옆 사무실 동료에게 안내해줬다. 옆 사무실 동료 직원은 60대 이상으로 보였다. 그는 자신의 옆자리 젊은 동료 2명에게 나를 소개했다. 그러고는 자신의 의자를 내게 양보했다.

의자에 앉아 노트북을 꺼내 온라인 업그레이드에서 무엇을 안되는지 재연을 시도했다. 하지만, 이내 문제가 파악됐다. 입력 도중 내 신분을 묻는 항목에서 내게 해당하는 게 없다고 그 직원이 말해줬다. 이를 본 한 직원은 이 등록은 인도인에게만 해당한다고 했다. 참 돌고돌아 이런 기막한 시추에이션에 직면한 것이다.

내가 '외국인'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그 옆 직원이 인터내셔널 등록은 시내 사켓이라는 구역의 전철역 부근에 있는 이그노우 본부 '인터내셔널 디비전'에 가서 오프라인으로 해야 한다고 말해줬다.

사의를 거듭 표하고 나왔다. 몇 달 묵은 체증이 내려가는 듯했다. 그 직원들에게 그동안 내가 스트레스 받고 좌절하고 그랬다는 이야기도 가감없이 해줬다.

델리사무소 건물을 나와서 보니 건물 입구 주차장 옆에 사이버 카페가 있었다. 리어카에 각종 소교재 등이 실려 있었다. 카페 주인에게 외국인 등록에 관해 델리사무소 직원이 알려준 내용이 맞는지 확인했다. 1월 말까지 등록하면 되기에 현재로선 여유가 있다.

[2023년 12월 22일(금)]

2024년도 연합뉴스에 대한 정부 구독료 예산이 50억원으로 줄어 들었다. 한때 300억원하던 그 항목이 이렇게 쪼그라들었다. 현 경영진 들어 두번째로 삭감된 것으로, 윤석열 정부의 공영언론 '길들이기' 냄새가 물씬 나는 조치로 해석됐다.

이에 경영진은 내년부터 비상경영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연합뉴스 제1노조(민주노총 산하 전국언론노조 연합뉴스지부)는 연말까지 경영진이 물러나지 않으면 실력행사에 들어가겠다고 했다.

사내에서는 선임(옛 국장)이나 특파원에게 회사 예산이 많이 들어가는 점에 대해 젊은 사원들 사이에 불만이 가득하다고 한다. 하나만 알고 둘은 모르는 단세포적 발상이 아닌가 싶다. 자신들은 선임이 되지 않고 특파원할 생각이 없는가 되묻고 싶다.

강에 뜬 배 20250807_153138240.png 인도의 강에 뜬 배

이런 상황을 맞은 것은 우리가 '공정보도'를 하지 않고 줄타기해온 탓이란 분석이 많다. 애초 연합뉴스가 국가기간뉴스통신사가 되도록 투쟁한 것은 '낙하산 사장'을 막고 정권 눈치를 보지 않고 기사를 쓰기 위해서였다.

취지가 그러한데 정권이 바뀔 때마다 정권 코드에 맞춰 기사를 쓴 것이다. 그러고는 법에 '당당히' 규정된 정부 구독료를 당당히 요구하지 않고 구걸하다시피 했다. 누가 이렇게 취지를 변질시켰는지 우리 스스로 물어봐야 한다.

우리 회사 존재 취지로 되돌아가야 한다. 그것만이 연합뉴스가 살 길이다. 그 길을 따라가다 보면 국민 신뢰도 얻고 국민을 위한 뉴스통신사로 저절로 개선될 것으로 믿는다.

그러면 먹고 살 일도 해결된다. '국가기간뉴스통신사'란 작명에도 문제가 있다. 정부 산하라는 냄새를 풍긴다. '국민(을 위한) 뉴스통신사'로 바꿔야 한다.

아내가 한달여 만에 서울에서 뉴델리로 돌아왔다. 막내인 둘째 아들도 함께 왔다. 아들은 한동안 뉴델리에서 머물다가 귀국할 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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