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몰라요

침묵의 필요

by 지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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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해들은 말에는 일단 어떤 판단의 말도 하지 말아야 한다.

말이 옮겨지며 왜곡된 내용이 포함되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자신에게 직접 한말이 아니라 옆에 있다가 우연히 들린 것이면 안 들은 것으로 쳐야한다.

누군가 그때에 들은 말을 물으며 "난 몰라요"하고 답해야 하는게 옳다.

인간이란 동물은 기묘하게도 '스토리'를 만드는 능력이 있어 모래알만큼 듣고는 태산을 본듯이 말하는

인간 특유의 '버릇'이 무의식중에 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별나게 어떤 부류의 사람만이 그런것이 아니라, 인간이 원래 그렇다는 말이다.

이를 잘 알고 조용히 입닫고 있는 사람에게 자꾸 뭔가를 말하라 하는것은 예의가 아니다.

우격다짐을 한다해도 그에게서 들을수 있는말은 이것밖에 없을것이다. 난 몰라요.

-황교익-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아무리 대나무숲에서 외쳐대도

한 두번의 만남에 속엣 얘기를 하던 어떤 여자가 있었다.


사소한 뒷담화부터 누군가의 연애사까지. 누구라도 그녀의 이야기를 들을수 있었다.

자판기에 동전을 넣지 않고 음료수가 나오는듯 이야기를 쏟아내는 그녀를 보며, 언젠간 이렇게 독대하고 있는 나마저 좋은 먹잇감이 되겠구나..순간 흠칫거렸던 기억.

다행히도 일년이 채 되지 않아 그녀가 타부서로 이동하는 바람에 우리의 만남은 일회적으로 끝이 났다.

사실 그녀가 사라진 지금까지도 들었던 이야기는 잘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다만 내 주머니에 남은 몇닢의 동전만이 찜찜하게 남아있을뿐.


결국 몰라도 되는 일은 몰라도 된다.

궁금증은 판도라의 상자를 여는 것처럼 편견도 한번에 쏟아져 사람을 민망하고 당황스럽게 하니까..

어제 가졌던 오해도 오늘의 이해를 갖는데 유통기한이 있다는것.

그사람을 알게 된 시간보다 그사람과 쌓은 신뢰의 길이가 더 중요하지.

생우유냐 요플레냐.

결국 그걸 선택하는건 각자의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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