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각의 동물.
의식이 무의식을 지배할수있을까
무의식에 뱉어버린 말들이 과연 진실이 될수 있을까.
재훈(정보석)이 수정(이은주)과의 잠자리에서 다른 여자의 이름을 불러버려 다된밥에 재를 뿌리는 장면이 있다.
조심조심 공들여 넘어올것만 같았던 그녀에게 헛소리를 하고는 뻘쭘해하던 그 남자의 표정은 너무 웃기면서도 서글픈 장면으로 기억된다.
우리는 이럴때 웃프다라는 라떼 같은 표현을 쓴다.
감정은 나노처럼 세분화 되어있기때문에.
이분법으로는 도저히 단순한 설명이 안된다.
망각의 강을 한번씩 건넌다고는 하지만.
습관은 강을 거꾸로 거슬러 올라가는 연어처럼 의식보다 앞선다.
가끔 나도 모르는 무의식의 세계가 고개를 빼꼼히 내밀때..
나는 생각한다.
의식을 껌처럼 씹을수만 있다면 단물빠진 무의식쯤은 눈물로 삼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