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
#1
어느날엔가 나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사라지게 되는 몹쓸 습관들이 있다.
마치 손가락 걸고 영원한 우정을 약속하던 초딩시절 친구가 우리의 의지와는 무관하게 세월속으로 걸어들어가는것처럼.
해로운줄 알면서도 결국 습관이기에 떼어버릴수 없었던 미련한 것들.
얼음깨물어 먹기. 껌씹기. 초콜릿 먹기. 쌉싸름한 담배와 달큰한 술.
몸에 안좋은줄 알면서도 그들의 타고난 중독성때문에 어쩌지 못하고 에라 썅 모드로 돌입 결국 야금야금 깨작깨작..
달큰달큰 마셔대던 것들을..지금은 조금씩 손을 내젓지 않아도 먹지 않고 마시지 않는 모르는 사람이 되어 가고 있다는 사실을...
오늘 운전을 하면서 차창으로 스치는 풍경을 보다가 결국 없으면 안될 것 같은 사람도 이렇게 사소하지만 뗄수없었던 습관들처럼 잊어질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나의 지금 인연의 섭섭함을 뒤로 한 채 그렇게 발버둥치며 끊으려 했던 인연조차 누군가가 대신 잘라주지 않아도 나의 강렬한 의지가 아니어도 세월속으로 그렇게 담담하게 걸어들어가 잊어져 주는구나.
어느날 문득 아침에 눈을 떳을때 단기기억상실증에 걸린 듯 너는 그냥 없었던 사람으로 지금 스치는 풍경으로 남아 추억으로 행복했구나.
나도 그렇다면 너도 그럴수있겠구나를 생각하자니. 시렸던 마음 한켠이 그래도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