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밤바다의 합창

박여범 시인

by 박여범


해운대, 밤바다의 합창


박여범 시인



작은 무대 위,
두 사내가 기타를 안고


파도보다 부드러운 목소리를 놓는다


그 노래에 이끌려
두 여인은 어깨를 나란히 한다


언어는 다르지만
귀는 같은 쪽으로 기울고 있었다


한 줄기 불빛 아래,
모래는 객석이 되고


바다는 박수를 삼킨다


유튜브의 카메라,
잠시 이 풍경을 저장하지만


진짜 기록은
사람들 마음의 온기로 남는다


지나가는 이들도
잠시 멈춰 선다


이 밤, 해운대엔
누구도 혼자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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