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푸른 문장

박여범 시인

by 박여범

해운대, 푸른 문장


박여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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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밤바다는
말을 삼킨 시인의 입술이다


출렁이는 어둠 속에
우린 조용히 물들어간다


모래 위의 사람들,
그림자조차 앉아 듣는 중이다


등대는 한 점의 의식처럼
바다의 문장을 끝없이 찍어낸다


음악은 그저
심연을 적시는 한숨일 뿐


누구도 묻지 않고
누구도 답하지 않는다


해운대 밤바다에선
고요조차도


누구에게나 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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