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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온실 수리보고서를 읽고-7장

by 모도리

읽은 쪽 : 7장 목어와 새(346~366쪽)

7장의 키워드 : 문자, 아니 박진리, 마리코의 마지막 글이 세상에 알려졌다. 마리코는 그렇게 모두에게 혼자만의 비밀을 알렸다.


- 7장에 대한 에필로그

이쯤 되면 문자가 아닌 마리코에 대해서 알고 싶어진다. 그리고 영두와 마리코가 다르지 않고 같다는 것도 알게 된다. 그런데 왜 그 둘만 같은 게 아니라 모든 인물이 같다는 생각이 드는 걸까? 아픔도, 기억하지 싫은 것도, 살아온 나날도 다른 듯 하지만 알고 보면 참 비슷하고 정이 간다. 각자에게는 기억하기 싫을 수도, 다시 만나고 싶지 않은 과거일 수도 있겠지만 누구에게는 흥미로운 이야기로 돌아온다.


- 기억에 남는 문장

358쪽 나 마리코는 이제 그전처럼 살 수 없다는 것을 빠르게 받아들인다. 그리고 오직 마리코만이 이 사실을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것도.

366쪽 나는 원수를 갚은 탓에 엄마에게 죄를 지었습니다. 나를 죽은 것으로 생각하게 하는 죄였습니다. 평생 내 죄는 그것뿐이라고 여겼습니다. 마리코는 엄마에게 죄를 지었습니다. 다른 사람에게는 아닙니다.


- 읽은 소감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내가 원하지 않았는데 그렇게 흘러가는 경우가 있다. 대부분이 후회하는 일에서 많이 생기게 되다 보니 그때의 그 결정이, 그 순간이 너무나도 기억하고 싶은 않은 상황이 되곤 한다. 그때 조금만 더 생각해 보았더라도, 그곳에 가지 말았어야 했어부터 정말 수많은 생각 속에 사로잡혀 살아가면서도 또 꿋꿋하게 버텨내며 살아간다. 마리코는 대온실 지하에서 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고, 세상에서 가장 하지 말아야 할 것을 했고, 혼자만 그 사실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그 누구에게도 돌아가지 말아야 겠다는 결론을 내리고 살았다. 하지만 그 그리움과 자신의 정체성은 다시 돌아올 수 있도록 평생을 주위를 맨돌고 있기에 책을 읽으며 마음이 아팠다. 누구라도 마리코의 삶에 울타리가 되어 주지 못했고, 그녀의 본심을 알아주지 않았으니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는 인생도 그렇겠지. 하는 생각이 드는 순간 올해 만날 아이들에게 무엇을 해주어야 하는지 명확해졌다. 이 때를 기억하고 그 기억됨으로 오늘을, 내일을, 더 미래를 살아갈 수 있게 해줘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도 모두가 그 모습을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는 1년을 만들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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