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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에게 대화 대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청소년

by 노에마


사례 소개


중학교 2학년 지수(가명)는 부모와의 대화에서 자주 반항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부모가 학업이나 친구 관계에 대해 물어보면 "몰라요", "알아서 할게요"라는 짧고 무뚝뚝한 대답으로 일관하거나 때로는 부모의 말을 끊고 짜증 섞인 목소리로 "왜 자꾸 간섭하세요?"라고 말하며 방으로 들어가 버립니다.

부모는 처음에는 지수를 이해하려고 노력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이러한 반항적인 태도에 답답함과 서운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부모와 지수 사이의 대화가 점점 줄어들고, 가족 간의 갈등이 심화되면서 부모는 지수를 어떻게 훈육해야 할지 고민하게 되었습니다.




사례 살펴보기


지수의 반항적인 태도는 청소년기의 발달적 특징과 깊은 연관이 있습니다. 이 시기의 청소년은 자율성과 독립성을 강하게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부모는 자녀가 성장하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청소년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인정받고 싶어 하면서도, 동시에 부모의 간섭을 피하고자 하는 복잡한 감정을 겪고 있습니다. 지수의 경우, 부모의 질문이나 관심이 과도하게 느껴질 때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게 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자녀가 부모의 통제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정체성을 형성하려는 발달적 과정입니다.


부모가 지수에게 과도한 간섭을 하거나 지나치게 많은 관심을 보였을 때, 지수는 자신이 부모에게 통제당한다고 느끼고 반항적인 태도를 취할 수 있습니다. 특히 부모가 지수의 의견이나 감정을 충분히 존중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지시하거나 비판하는 경우, 지수는 이러한 대화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피하려 할 수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에게 지나치게 개입하는 방식은 자녀의 자아존중감을 낮출 수 있으며, 이는 반항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또한, 지수가 보이는 짧고 무뚝뚝한 대답은 부모와의 감정적 연결이 부족해진 결과일 수도 있습니다. 부모가 지수의 의견을 진지하게 듣지 않거나, 지나치게 대화를 이끌어가려고 할 때, 청소년은 부모와의 대화에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는 대신 회피하는 방식으로 반응할 수 있습니다. 이 시기의 청소년은 자아 정체성을 확립하려는 시기이기 때문에 부모의 지나친 개입은 이 과정을 방해할 수 있으며, 그로 인해 자녀는 부모와의 대화를 피하려 하거나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가 자녀와의 관계에서 보다 건강한 대화를 나누기 위해서는 일방적인 지시나 비판을 줄이고, 자녀의 의견을 존중하며, 공감하는 대화 방식을 시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부모는 자녀의 자율성을 인정하고, 자녀가 자신의 생각을 자유롭게 표현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줘야 합니다. 또한, 청소년의 독립적인 성향을 존중하면서도 가족 간의 열린 대화와 신뢰를 회복하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이를 통해 부모와 자녀는 서로의 이해를 높이고, 보다 긍정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녀의 성장을 돕는 실전 훈육법


1. 열린 대화의 환경 만들기


부모와 자녀 간의 대화는 단순히 정보를 주고받는 것을 넘어 서로를 이해하고 신뢰를 쌓는 중요한 시간입니다. 자녀가 반항적인 태도를 보일 때, 부모가 먼저 비난이나 지시 대신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시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네 생각이 궁금해. 요즘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들려줄 수 있을까?”라는 말은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는 첫걸음을 제공하는 좋은 예입니다. 이러한 접근은 자녀가 대화에 부담을 느끼지 않게 하고, 자신이 존중받고 있다는 느낌을 주어 부모와의 소통을 자연스럽게 이어가도록 돕습니다.


처음에는 자녀가 대화에 소극적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가 일방적으로 훈계하거나 자신의 의견을 강요하지 않고, 자녀의 말을 경청하며 공감하는 태도를 보인다면 점차 자녀는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표현하는 데 익숙해질 것입니다. 자녀가 "몰라요"라고만 대답하더라도 “그렇구나, 네가 요즘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아가는 게 엄마(아빠)에게 중요해”라고 말하며 대화를 이어가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부모가 자녀의 말을 끊지 않고 경청할 때, 자녀는 자신의 목소리가 가치 있다는 믿음을 형성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부모는 대화의 내용보다 대화 자체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대화가 단순히 해결책을 찾는 과정이 아니라, 자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며 관계를 돈독히 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자녀가 편안함을 느끼고 진솔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은 부모와 자녀 간의 신뢰를 쌓는 데 가장 중요한 출발점입니다. 열린 대화의 환경은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이해하고 조절하는 데 큰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2. 간섭 대신 공감하기


자녀가 반항적인 태도를 보일 때, 부모의 과도한 간섭과 통제는 자녀의 마음을 더욱 닫히게 만들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부모는 간섭보다는 자녀의 입장에서 공감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자녀가 학업이나 친구 관계로 스트레스를 받을 때, “요즘 공부가 힘들지? 네가 어떻게 느끼고 있는지 정말 알고 싶어”라고 말하며 자녀의 감정을 인정하고 이해하려는 태도를 보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공감은 부모와 자녀 간의 신뢰를 쌓는 출발점이 됩니다.


부모가 공감을 표현할 때, 자녀는 자신이 비난받거나 판단받지 않는다는 안전감을 느낍니다. 이는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더 쉽게 표현하도록 도와줍니다. 예를 들어, 자녀가 “다들 나만 나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라고 말할 때, “그렇게 느낄 수 있겠구나. 네가 속상한 이유를 더 듣고 싶어”라고 대답하며 자녀의 감정을 있는 그대로 받아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부모가 자녀의 입장에서 상황을 바라보려는 태도는 자녀의 마음을 열고 대화를 이어가는 원동력이 됩니다.


공감은 자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을 넘어, 자녀의 감정을 이해하고 이를 적절히 표현하는 데까지 이어져야 합니다. “그렇게 느낀 건 네가 그만큼 열심히 하고 싶어서였구나”와 같이 긍정적인 해석을 덧붙이면 자녀는 자신의 감정과 행동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공감은 부모와 자녀 사이에 신뢰를 형성하는 다리 역할을 하며, 자녀가 부모를 더 믿고 의지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자녀는 부모와의 대화에서 위안을 얻고, 스스로를 더 잘 이해하는 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3. 반항적인 태도에 즉각적으로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기


자녀가 반항적인 태도를 보일 때, 부모가 즉각적으로 감정적으로 대응하면 상황은 오히려 악화될 수 있습니다. 자녀의 짜증이나 반항적인 말은 단순히 부모를 향한 불만의 표현이 아니라,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고 다루는 방식이 미숙한 상태에서 나올 수 있는 반응입니다. 부모는 이럴 때 차분하게 자녀의 감정을 이해하고, 감정적으로 반응하기보다는 기다려주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자녀가 “제발 간섭하지 마세요!”라고 소리치며 방으로 들어가 버릴 때, 부모는 자녀의 감정을 바로잡으려 하기보다 잠시 시간을 두는 것이 중요합니다. “지금 네가 많이 화가 난 것 같구나. 괜찮아지면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라고 말하며, 자녀가 자신의 감정을 정리할 시간을 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 과정에서 부모는 자녀의 태도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고, 상황을 차분히 바라보며 대화를 이어갈 준비를 하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부모의 차분한 대응은 자녀에게 안정감을 줄 뿐만 아니라, 자신의 감정을 스스로 성찰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자녀는 부모가 자신의 감정을 존중하고 있다는 사실을 느끼며 점차 대화에 나서게 됩니다. “조금 전에 네가 화를 냈던 이유를 이야기해 줄래? 네가 느꼈던 감정을 이해하고 싶어”라고 말하면, 자녀는 반항 대신 자신의 마음을 솔직히 털어놓는 연습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접근은 부모와 자녀 간의 갈등을 완화시키고, 자녀가 더 성숙하게 감정을 다루는 방법을 배우도록 도와줄 것입니다.




변화를 완성하는 마지막 한 걸음


청소년 자녀가 대화 대신 반항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자신의 독립성을 확인하고 감정을 표현하려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행동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부모와의 관계에서 갈등으로 비칠 수 있지만, 사실은 자녀가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고 있다는 중요한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부모는 이를 문제로 여기기보다는 자녀가 자신을 표현하고 성장하려는 과정의 일부로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부모가 열린 마음으로 청소년 자녀와의 대화 환경을 조성하고, 자녀의 감정을 공감하며 기다려 줄 때, 자녀는 자신의 행동과 감정을 점차 조절하고 책임감 있게 표현하는 법을 배워 나갑니다. 자녀가 존중받는다고 느낄 때, 부모와의 대화에 더 기꺼이 참여하며, 신뢰와 유대감이 깊어지게 됩니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만들어가는 대화와 이해의 과정은 자녀가 성숙한 사회적 태도와 책임감을 갖춘 청소년으로 성장하는 든든한 기반이 될 것입니다. 부모의 사랑과 지지는 자녀가 스스로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더 나은 자신으로 나아가는 데 가장 중요한 원동력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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