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무에 빠져들기전에 숲을 보고 길을 내라.
일을 하거나 생각을 할 때, 혹은 글을 쓰거나 논문을 쓸 때 깊게 들어가는 분석을 하게 된다. 그러나 일의 출발은 분석보다 분류를 먼저 하는 것이 좋다. 나무 하나하나에 빠져들기 전에 거리를 두고 숲을 조망한 뒤 숲 사이에 길을 적당히 놓아 나무군들 사이를 구분 하고 적달히 떨어뜨려 놓는 것이 필요하다.
분류란 내 앞에 놓인 상황, 문제, 현상, 재료들을 카테고리 즉 범주별로 크게 나누는 작업이다. 따라서 이 작업은 큰 덩어리로 묶어야 하므로 덩어리가 많으면 안되고 보통 3~5개 까지가 적당하다. 최대를 5개 정도의 범주로 보고 그 이상 늘어나면 분류가 아니고 나열이 된다.
예를 들면 나는 마케팅 담당이고 우리 회사에서 팔아야할 아이템이 한 30여개 되는데 내년 마케팅 전략을 짤때 이걸 분류한다 치고 10여개의 범주로 분류하면 안 하니만 못하다. 어떤 기준으로든 3개에서 최대 5개의 범주로 분류해야 한다. 새우깡, 포카칩 부터 쵸코송이, 그래뇰바, 껌까지 개별 아이템을 늘여놓고 대분류로 할만한 기준을 잡아봐야한다. 종류에 따라 과자류, 빙과류, 영양 에너지바 류가 될수도 있다. 혹은 매출액이나 영업이익률에 따라 매출액 상, 중, 하 그룹으로 분류할 수도 있다. 아니면 주요 소비자군에 따라 아동층 판매상품, 청년층, 어른층으로 나눠볼 수도 있다.
그러고 보니 분류와 관련된 재밌는 글이 있어 소개한다. 아래 글에서는 분류에서 나타나는 동서양 문화의 차이를 소개해준다. 이것이 꼭 문화나 인종, 혹은 국가적 차이라고 규정짓기는 어렵지만 분류하는 행위 자체가 얼마나 깊은 기원을 갖고있는지 볼수있다.
** 2018.9.15, "원숭이, 판다, 바나나 관계와 분류, 동·서양 사고방식 차이" 네이버 블로그
이렇게 어떤 기준에 의해 커테고리화하게 되면 그 다음 문제를 보고 개선안을 내놓는 것도 그 기준에 맞춰 개선안이 자연스럽게 정리된다. 사실 분류하기에 정답은 없다. 스스로 끊임없이 분류하기 훈련을 해보면서 기준, 방법을 정립해나갈 수 밖에 없다.
분류를 하는 이유는 세세한 항목이나 디테일로 빠져 들어가기 전에 이 항목이 전체에서 어디에 해당하는지, 전체 문제 중 어느 정도의 비중을 차지하는지 파악하기 위한 것이다. 카테고리로 크게 분류하지 않고 바로 세세한 문제나 항목으로 들어가 버리면 자잘하고 개별적인 문제에 빠지게된다. 개별적 문제에 빠져들면 모든 각각의 사건은 그 고유의 문제와 특성이 있기 때문에 사소한 특성이나 개별적 특성을 분석하는데 시간이 지나간다. 사실은 큰 목적과 방향에 무관한 것인데도 개별 나무의 모양에 빠져버리게 되는 셈이다.
개별적 항목도 중요하지만, 전체를 먼저 보고 개별적 항목이 그 전체중 핵심인지, 아니면 나무의 곁가지인지, 혹은 전혀 무시해도 될 옆집 곁가지인지 먼저 큰 그림을 잡고 들어가야한다. 분류를 통해 범주를 정하고 항목들을 큰 분류항목으로 나누게 되면 전체 숲의 모양이 그려진다. 어느 분야에 문제가 많은지, 혹은 어떤 문제는 문제도 아니었는지가 보인다.
숲을 몇개의 그룹으로 나누어 머릿속에서 길을 내보는 훈련이 중요하다.
숲 사이사이에 길을 내면 내가 숲에서 길을 잃고 헤매는 것을 막아준다.
작은 사잇길에서 잠시 한숨 돌리며 제대로 분류했는지 되새김할 수도 있다.
공부를 하든, 일을 하든, 집안 일을 할때도 분석보다 분류가 먼저다. 명징한 분석으로 들어가기 전에 큰 덩어리로, 범주로 나누는 훈련을 해야한다. 열심히 하기 전에 내가 할일을 먼저 뭉터기로 나눠보고 끊어보자.
결국 분류하기는 이전에 말한 "단권화"를 하는 핵심 과정이고, 다음에 말할 "생각와 일 구조화하기"의 핵심이다. 다음에는 "분류하기" 2탄으로 생각과 일 구조화하기의 핵심원칙 비배제성과 비경합성에 대해 쓰고자한다.
참고로 분류하기는 "논리적 사고"에서도 중요하게 다루고, 특히 유아 발달기 중 초등학교 4-5학년기를 구분하는 중요한 요소로 나온다. 즉 분류하기를 배우고 익히게 되면서 초등 고학년으로 넘어가는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아래 글을 참조해도 좋을 것 같다.
** 논리적 사고(logical thingking)이란 무엇인가 : 네이버 블로그
** [설명하는 방법] 분류와 구분, 분석의 차이점 쉽게 설명 : 네이버 블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