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언론은 진실을 보도하는 정론을 선언했지만 언론은 진실을 말하기 앞서 자신들이 보여주고 싶은 면만을 전달한다. 그래서 언론의 잣대로 사물과 사회현상을 진단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를 범하게 된다.
어찌 보면 언론은 처음부터 진실이라는 객관적 실체의 전달자가 될 수 없다. 시공간 속에 존재하는 물질과 다양한 사회적 사건을 언론의 전달수단인 펜과 화면으로 담는 것은 편파성과 함께 일방적일 수밖에 없다. 늘 객관을 앞세운 주관이 담기고 보여주고 싶은 일면으로 편집된다.
사회가 진일보하려면 언론의 다양성이 보장되어야 하는데 자본주의 사회에서 언론은 권력과 자본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정론을 내세웠던 수많은 언론들이 어느 순간 자본의 논리에 타협하면서 자본의 요구대로 편집되어 왔다.
언론은 없는 자를 위해 복무할 수 없다.
그래서 없는 자 일수록 철학을 세우기 위해 집단적으로 정진해야 한다.
그런데 우리의 교육은 철학을 가르치지 않는다.
없는 자일수록 사이비 종교의 유혹에 쉽게 넘어가는 것은 교육이 철학을 배제하고 스스로 철학을 세우려는 의지가 부족했기 때문이다.
하루를 살아가는데서 짜집기 된 기사를 검색하는 한 시간보다 나와 세상의 관계를 멍 때리는 십 분이 중요하다. 그러려면 눈이 심심해져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