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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호 Jan 20. 2022

반성

부끄럽지 않은 나를 위해

다시는 못난 불안감이 화로 폭발되지 않도록 온종일 반성했다.

나를 망치는 공신의 서열을 정한다면

 첫째는 술이요 둘째는 화다.

지난 세월 술과 화를 상대로 한 투쟁은 또 하나의 일상이었다.


불안은 삶에 술과 화를 붙여주었다.

셀 수 없도록 술과 화를 극복하겠다 다짐했지만 승리는 나의 편이 아니었다.


 나를 살리는 것은 글이요, 망치는 것은 말이로다.

화를 누르는 것이 글이요, 화를 부추기는 것이 말이로다.

나를 이롭게 하는 것은 손이요, 나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눈이다.

나를 북돋우는 것은 심장이요, 나를 깎아내리는 것은 뇌다.


나는 다시 심장에 새겨 손으로 글을 써본다.

그것만이 못난 나를 다독이는 유일한 방법이기에.


다시는 부끄러운 반성은 내 인생에 없을 거라 감히 맹세마저 해본다.

게으르고 시기심으로 가득 찬 눈을 통해 뇌가 섣부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도록 할 것이다.  


머지않아 내가 술과 화를 이겼노라 외치는 날을 간절히 바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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