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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호 Jan 27. 2022

그리운 나의 어머니!

당당한 삶을 위해

 어머니!

제가 어찌 당신을 부끄러 하거나 원망할 수 있겠습니까?

단지 용기와 힘이 없던 못난 저를 용서하지 못할 뿐이었습니다.


저는 이제 당신으로 인해 저에게 들러붙었던 불안을 혼신의 힘을 다해 밀어내고 있습니다.

참으로 오랜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당신은 너무도 빨리 내 곁을 떠나셨지만 이제 저에게는 당신을 대신해줄 사랑하는 가족이 있습니다. 후덕한 아내와 복덩어리 두 딸이 있습니다.


 당신에게 더는 미안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어린 제가 감당할 수 없었던 문제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용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나약하고 초조함으로 스스로 망쳐왔던 삶을 바로잡기 위한 용기를 만들고 있습니다.


 저는 이제 불안과 분노로 세상에 맞서지 않을 것입니다.

흔들리지 않고 굳건하게 서 세상과 직면하려 합니다.

 진정한 용기의 힘을 당신께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어느덧 오십 번째 봄을 맞습니다.

겨울은 이제 혹독한 시련의 계절이 아닙니다.

그저 음양고저라는 자연의 흐름일 뿐입니다.

올해는 당신에게 굳건해진 아들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그립고 그립습니다. 나의 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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