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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

가을을 타다

by 정영호

꿈꾼다 하여

늘 나아가진 않는다.

바랬던 봄날은

좌절로 돌아섰고

뜨거웠을 여름날은

정작 느낄 수조차 없었다.

다시 길을 나섰지만

나아간다 장담할 수 있으랴.

차가운 바람이 불고

낙엽이 날린다.

인생 그 어디쯤에서 헤메이고 있더냐.

오십 번째 가을도 허전함에 아련해진다.

붙잡지 않으련다. 무정한 가을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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