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삶은 절망과 함께 멈추어선 채
한 발짝도 더 나아가지 못하고
그저 쓰러지지 않기 위해 간신히 버티고 있다.
늘 나아가길 원했던 내 의지는
원망과 절규로 돌아섰고
정처 없이 지난 세월의 추억에 파묻힌 채
멈추고 말았다.
누군가 날 위로하려 하지만
그마저 두려워 돌아서고
홀로 외로움에 몸서리친다.
거창한 목표 따위도 없었던 미천한 삶이었건만
여기가 내 종착지는 분명 아닐진데
내게 남은 힘이 없구나
지나쳐온 것인지?
버텨온 것인지?
견뎌낸 것인지?
세월은 무심코 멈추어선 내 삶을 조롱하며 비껴간다.
어찌하여 평범한 일상마저
호사란 말인가?
그마저 탐욕이라면 세상사 바랄 것이 무엇이랴
또 견디라 하니
난 어이 이 무상한 시절을 견뎌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