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적동 봄을 그리다(33)
강한 생명력의 상징 민들레가 오늘은 초원의 보석처럼 다가온다. 초원은 푸른 밤하늘이 되고 민들레는 우주의 별처럼 반짝반짝 빛이 난다.
누가 설계하지도 의도하지도 않았지만 예쁘다.
초원에 핀 민들레는 마치 호수의 윤슬처럼 보이기도 하다. 바람은 초원을 흔들어 물결로 살랑이고 노오란 민들레는 윤슬처럼 반짝인다.
민들레는 어릴 적 동심이 묻어있고 우리 애들과 함께했던 그리움이 묻어있다. 어느 날 산길에서 만난 노오란 민들레에 반해 마당에 옮겨 왔다. 생명력이 강한 민들레는 온 마당을 노랗게 물들였고 우리 아이들이 그 꽃 위를 아장아장 걸으며 노닐었다.
지난 기억 속의 두 딸 모습에 미소가 살며시 솟구친다. 깊은 그리움도 함께 밀려온다.
그 마당에서 민들레 홀씨 훌훌 불며 활짝 웃던 아이들의 환한 웃음소리 귀등을 울린다. 그 시절이 그립고 또 그립다. 민들레 홀씨되어 훨훨 날아 삶도 죽음도 없는 그 세상으로 날아가 영원토록 함께 살고 프다.
하늘의 빛나는 별이 된 우리 큰 놈도 저 민들레처럼 우주를 빛내이고 있을 것이다.
못난 아비는 남겨진 운명을 마칠 날만을 학수고대한다.
우리 다시 민들레 홀씨되어 자유를 꿈꾸자. 훨 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