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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호 Oct 16. 2021

아프리카에서 온 손님

부룬디 자급축산 자연양돈

2016년 5월에 쓴 글입니다.



오늘 아프리카 부룬디 국에서 자연 양돈을 문의하기 위해 정은농원을 찾았다.

 부룬디 국 현지인 두 분과 한국인 선교사분 한분이 한나절 일정으로 오셔서 사육방법에 관한 여러 사항을 의논하고 가셨다.


 현재 부룬디는 경상도 면적으로 적도 부근에 위치하는데 산악지형으로 농토가 적고 인구가 천만으로 심각한 식량난을 겪고 있다 한다.

 

 성인 남성 하루 인건비가 한화 1500원인데 돼지 한 마리 값은 15만 원 정도 한다고 한다. 풀 자원이 많아 소나 염소를 많이 기르는데 곡물이 부족해 돼지 사육이 용이하지 않아 높은 가치가 매겨진다 한다.

 부룬디는 배합사료라는 개념이 아예 없어 자연적으로 자연 양돈이 이루어지고 대단위 사육보다는 가구별 소규모 사육방식으로 진행되고 있었다.

 한국인 선교사분의 노력으로 자연 양돈이 시작되었고 이제 8개월가량 되었는데 몇 가지 문제에 봉착해 한국의 자연 양돈을 배우러 오셨다고 한다.


 내가 알고 있던 몇몇 양돈농가를 방문하고 정은농원에 오셨다.

 

 그런데 부룬디 분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드는 생각은

먼저 가난해도 그들이 부러웠다.


 한국은 미국의 gmo로 식량체계가 완전히 교란되었고 몬산토의 gmo와 그에 따른 배합사료 항생제 화학비료 농약으로 국민의 먹거리체계는 심각 수준을 넘어 경고상황이다.


 그렇지만 부룬디는 농업이 발전하지 않았지만 안전한 먹거리체계가 유지되고 있는 것이다.


 다음으로 그들이 방문한 한국의 소위 자연 양돈 농장들을 면밀히 보면 한국적 자연 양돈의 현주소가 극명하게 보인다.


 자칭 자연 축산 전문가 조한규 박사와 그를 따르는 농가들이 자연 양돈의 미명 하에 기존의 공장 축산을 약간 개선시켜 한국의 자연 양돈을 심각하게 훼손하고 있다.

 처음부터 조한규는 gmo중심의 배합사료로 사육하는 것을 중심에 두고 여기서 발생하는 분뇨나 악취문제 정도를 개선하는 것을 기본으로 그것이 자연 양돈인 양 왜곡하면서 진짜 자연 축산을 교란시켜 왔다.

 한국 정부 또한 이런 조한규의 주장에 편승해 동물복지 인증 이내 친환경축산 이내 해가며 배합사료 중심의 사육체계를 자연 축산으로 왜곡시켜온 것이다.

 Gmo곡물 중심의 배합사료를 먹이면서 자연 양돈을 운운하는 것은 기만 왜곡이다. 이런 변칙이 진짜 자연 양돈을 망치는 주범이다.

 부룬디 사람들이 둘러본 농장의 절반은 조한규식의 자연 양돈장?이었다. 이것은 변형 공장 축산이다.


 다음으로 부룬디인들이 중고등학교만 나왔음에도 영어 불어 현지어를 능수능란하게 하는 게 너무도 놀라웠다.

 물론 아프리카 대륙의 식민지배의 아픈 역사가 자리하지만 언어교육이 실용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20년을 영어를 배우고도 외국인과 대화는커녕 먹통인 나 자신이 부끄럽고 한국이라는 미국 학문 노예 국의 민낯이 부끄러웠다.


 그래도 전국에서 유일하게 발효사료 방식이 아닌 생식 급여방식으로 자연 양돈을 하고 있다는 것과 거세하지 않는다는 자부심을 전달했다.


 한국농업은 언제쯤 GMO로부터 독립할 수 있을까?

답답하다.


 이시절의 자급축산 자연양돈에 관한 나의 고민이 묻어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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