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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호 Nov 02. 2021

놀아야 창의력이 생긴다.

사회적 놀이터가 필요하다.

 방치와 간섭의 경계에서 '놀아야 창의력이 생긴다'에 동의할 사람들은 얼마나 될까?

부모들은 아이들이 놀고 있으면 불안감을 느낀다. 이것은 현재 교육이 창의력 자체를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만들어진다.


라디오 방송 여성시대 프로그램 중 서천석 박사에게 교육에 대한 고민을 상담하는  프로그램 '서천석과 함께하는  자녀교육 솔루션'에서 들은 내용이다.

 아이가 고등학교에 진학 후 기숙사에서 생활하다  적응하지 못하고 퇴사 후 집에서 공부를 하는데 다른 학생들에게 뒤쳐질 것 같아 자꾸 불안감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부모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묻는 내용이었다.

 서박사님의 답은 빨리 병원을 찾아가라는 것이었다.

 현재의 못된 교육제도로 인해 애들도 부모도 모두 힘들고 또 심지어 병들고 있다. 또 얼마나 많은 우리 아이들이 견뎌내지 못하고 극단적인 선택을 하는지 간음조차 어렵다.


 수년 전 몽탄면에서 마을도서관을 학부모들이 함께 만들어 운영할 때 일이다.

마을도서관을 만들 때 도서관 중앙에 가로막이 책꽂이를 두어 별도로 아이들의 독립된 숨는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아이들은 도서관에 오면 그곳에 가기를 좋아했고 휴대폰을 하거나 책을 읽고 저희들끼리 함께 놀기를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일부 학부모들이 중간의 가로막이 책꽂이를 치우자고 주장했다.

 이유는 아이들이 그곳에서 딴짓을 하기에 통제가 안된다는 것이었다. 결국 모든 학부모들에게 찬반을 물었는데 대부분 학부모들은 칸막이를 그대로 둘 것에 찬성했다.

 마을도서관은 꼭 공부 목적보다 아이들의 사회적 놀이터로 만들었기 때문이다. 농촌마을인 몽탄에는 마을도서관을 제외하고 초중학생들이 갈 수 있는 공간이 아예 없다.


 부모들은 아이들이 완벽하게 통제되어야 잘 자란다고 착각한다. 그래서 조금의 일탈도 허용하지 않으려 한다.

 그러나 통제할수록 아이들은 행복해질 수 없다고 본다. 물론 통제를 통해서 현재 사회가 말하는 성공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일부 기득권 세력들은 그렇게 부와 권력을 대물림 해왔다.

  지금의 청년세대가 삼포니 오포니 해가며 힘겨워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나친 사회적 간섭과 통제의 결과다. 역설적으로 소위 586세대는 그들의 진보성? 과는 별개로 아이들을 통제와 간섭으로 키워냈다. 그들의 주장하는 민주는 말뿐이었고 교육 행동에서는 부의 대물림과 각자도생을 선택했다.


 '놀다'를 불량행위로 여기는 관점을 버리지 못하면 지금과 같은 청년문제는 절대로 해결될 수 없다고 본다.

아이들도 어른들도 어떻게 잘 놀 수 있는가?를 고민해야 건강한 사회가 될 수 있다. 이것은 지난 십 년 동안 학부모들과 마을교육공동체를 운영하면서 터득한 것이다.


 어른도 아이도 함께 모여서 놀이를 계획할 때 눈빛이 빛난다. 정해지지 않는 새로운 생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놀아야 창의력이 생긴다.' 혼자서 놀기 힘들기에 모여서 놀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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