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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영호 Nov 09. 2021

늑대가 나타났다.

신 양치기소년

심심해진 양치기 소년이 외쳤다.

'늑대가 나타났다'

 놀란 마을 사람들은 늑대가 나타났다는 소리만 듣고 정작 늑대는 확인하지 않고 허겁지겁 늑대를 피해 양을 가두었다.

 소동이 끝이 나고 마을 사람들은 소년에게 물었다.

'진짜 늑대가 나타난 거야?'

소년은 정색을 하고 답을 했다.

 '진짜로 나타났어요?'

마을 사람들은 소년에게 다시 물었다.

 '나타났다는 늑대는 어디 갔지?'

 '그냥 겁만주고 갔어요?'

마을 사람들은 소년의 소리만 듣고 허둥지둥 피하느라 아무도 늑대가 나타난 것을 확인하지 않았기에 소년의 거짓말을 반박할 수 없었다.


 며칠이 지나고 심심해진 소년은 이번에는 양을 한 마리 마을사람들 몰래 잡아먹었다.

그리고 다시 외쳤다.

 '늑대가 나타났다'

이번에도 마을 사람들은 소년의 말만 믿고 허겁지겁 늑대를 피해 양을 가두었다.

 소동이 끝이 나고 마을 사람들은 소년에게 물었다.

 '늑대는 어디 갔지?'

소년은 자신이 잡아먹은 의 가죽을 보이며 늑대가 잡아먹고 황급히 돌아갔다고 둘러댔다.

이번에도 늑대의 실체를 확인하지 못한 마을 사람들은 소년의 말을 믿을 수밖에 없었다.


또 며칠이 지나고 소년은 이웃마을 불량청년들과 손을 잡고 십여 마리의 양을 잡아서 팔아넘겼다.

 그리고 다시 외쳤다.

 '늑대가 나타났다'

 이번에도 마을 사람들은 소년의 말을 믿고 허겁지겁 늑대를 피해 양을 가두었다.

 초원에는 소년이 이웃마을 청년들과 함께 팔아먹은 의 가죽이 널브러져 있었다.

갑작스레 나타난 이웃마을 청년들은 늑대가 나타났다기에 돕기 위해 왔다고 둘러댔다.

이번에도 소년의 말만 믿고 허둥대었던 마을 사람들은 소년의 거짓말을 믿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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