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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종 Apr 13. 2022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나는 아내와의 결혼을 후회한다>
제목만 보면 얼핏 소설같은 느낌도 주지만,
부제로 붙어 있는 '남자들의 문화심리학'이라는 말에 마음이 움직였습니다.
이 시대를 살아가는 남성들의 삶이 고단하고,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남자가 말하는 남자들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을까 싶어 읽게 되었지만, 

여성으로서도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남자와 여자가 아니라, 사람이기에 공감되는게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감되는 내용들을 모아봤습니다..




문화심리학자 김정운 지음 | 쌤앤파커스 | 2009년 6월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카네만 교수는 ‘일상의 즐거움’을 행복의 가장 중요한 조건으로 생각했다.(9쪽)

다네일 카네만 교수는 행복을 아주 ‘심플하게’ 정의한다. 행복이란 ‘하루 중 기분 좋은 시간이 얼마나 되는가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이다. 기분 좋은 시간이 길면 길수록 행복하고, 기분 좋은 시간이 짧으면 짧을수록 불행한 것이다.(19쪽)

왜 우리는 이토록 행복하기 힘든가? 삶은 왜 이다지도 힘겨운 것인가?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인간 문명이 가지고 있는 본질적 한계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로이트는 이를 ‘문명의 불만’으로 압축해 표현했다. 인간의 본능적 욕구를 억압하는 것을 기초로 생성된 ‘문명’은 그 본질에 있어 인간을 행복하게 만들어줄 수 없다는 게 프로이트의 결론이다.(9쪽)

일정 수준까지 ‘행복과 돈’은 아주 깊은 연관이 있다. 카네만 교수는 행복을 연구하는 과정에서 ‘연봉이 9만달러 이상인 사람’은 ‘연봉이 2만달러 미만인 사람’에 비해 2배 이상 행복하다고 느낀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그러나 일정 수준을 넘어서면 ‘돈’과 ‘행복’이 반드시 비례하지만은 않는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연봉 5만 달러를 버는 사람과 9만달러 이상을 버는 사람 간에 행복의 차이는 별로 없었다.(19쪽)

캘리포니아 주립대학의 소냐 루보머스키는 행복을 결정하는 요인의 50%는 흥미롭게도 ‘유전적인 성격’이라고 한다. 특히 유전적으로, 외향적이고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성격을 가진 사람이 행복하다고 한다.(20쪽)

사는 게 재미있고 유쾌하면 사람들의 기본적인 태도에 변화가 생긴다. 일단 다른 사람들을 돕는 일에 망설임이 없다.(21쪽)

사는 게 재미있고 유쾌한 사람은 창조적이며 타인들과 보다 협조적으로 행동한다.(21쪽)

내 삶이 행복하려면 반복되는 정서적 경험이 풍요로워야 한다. … 특별한 느낌과 의미를 부여하는 반복적 행위를 통해 우리의 삶은 즐거워진다.(30쪽)

미국 노스웨스턴 대학의 닐 로즈 교수는 두 가지의 후회에 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다. … ‘행한 행동에 대한 후회’는 최근에 일어난 일과 관련되어 있는 반면,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는 ‘오래전’에 일어난 일과 관련되어 있다. 말하자면, ‘하지 않은 행동에 대한 후회’는 오래가는 반면, ‘행한 행동에 대한 후회’는 바로 끝난다는 이야기다. (38-39쪽) …

하지 않은 일에 대한 후회가 정신건강에 훨씬 더 해롭다는 이야기다. 살아있는 이상, 우리는 후회를 하게 되어 있다. 그러나 어짜피 후회를 해야 한다면 가능한 짧게 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심리적인 건강을 얻을 수 있다. 짧게 후회하려면 ‘행동’해야 한다. 확 저질러버리는 편이, 고민하여 주저하다가 포기하는 것보다 심리적으로 훨씬 건강하다. … 시작도 하지 않고 포기한 일은 반드시, 오래, 아주 집요하게 나를 괴롭히게 되어 있다.(40쪽)

인간이 하는 후회는 크게 두가지로 나뉜다. 학업과 직업과 같은 ‘자기계발’과 관련된 후회와 ‘인간관계’에 관한 후회. 남녀 공히 ‘자기계발’과 관련된 후회를 가장 많이 한다. “공부를 좀 더 열심히 했어야 했는데…” “그 때, 그 직장에 갔어야 했는데…” 등등.(41쪽)

“어릴 적 꿈꿨던 일을 이루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프로이트는 말했다.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 할지라도 충족되지 않는 어릴 적 욕구는 어떤 방식으로든 내 삶의 그림자가 되기 때문이다.(260쪽)

내 존재는 내가 좋아하는 일, 재미있어 하는 일로 확인되어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으로 존재를 확인하게 되면 내 사회적 지위가 아무리 변하더라도 내 존재를 찾아 헤맬 일은 없다. 내가 좋아하는 것은 어떤 일이 되었든 상관없다. 새소리 듣는 일이든, 개미새끼 보는 일이든 상관없다. 나훈아의 노래가 되었든, 슈베르트의 가곡이 되었든 상관없다. ‘나’와 ‘내가 아닌 것’이 구분되지 않아 헷갈릴 때, 내 면역시스템을 가동시켜 내 안의항상성을 유지시켜 줄 수 있다면 그 어떤 것이 되어도 상관없다. 남들에게 피해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내야 한다. 그것이 바로 내 존재를 확인하는 비결이다.(267쪽)

정말 행복하기 위해서는 ‘쉬는 것’과 ‘노는 것’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사람은 자신이 유지해야 하는 적정 각성수준이 있다. 가장 상쾌하고 즐거운 기분이 유지되는 심리적 상태를 뜻한다. … 적정 각성수준을 유지해야 하는 이유는 외부자극과의 적절한 긴장관계를 유지하며 내면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다. 만약 외부의 자극이 내가 즐거움을 느끼는 각성수준보다 높으면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해진다. 이때는 쉬어야 한다. 만약 외부의 자극이 너무 낮으면 지루하거나 심심해진다. 이때는 놀아야 된다.(270쪽)

쉰다는 것은 ‘내면의 나’와 대화하는 것을 의미한다. ‘휴식’이라는 한자가 그 의미를 아주 정확하게 보여준다. 휴식의 한자를 풀어보면 사람이 나무에 기대어 스스로의 마음을 돌이켜보는 것을 의미한다. 쉬는 것이란 이렇게 자신의 마음을 돌이켜 보는 것이다. … 쉰다는 것은 내 안에 숨겨진 ‘또 다른 나’를 찾아내는 것이다.(270-271쪽)

논다는 것은 내가 좋아하는 일에 몰입하는 것이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것에 푹 빠져 나 스스로를 망각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러야 정말 놀았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대상에 푹 빠진 시간을 보내고 나면 정말 영혼이 맑아지는 느낌이 든다.(27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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