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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종 Apr 10. 2022

"네가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살아"

최고가 아니어도 좋아

어릴 때부터

'큰 일을 할 사람'이라는 기대를 받고 살았다.


딱히 정해진 것도 아니면서

막연히 '큰 일을 할 거'라는 근거 없는 그 기대 때문에

해야 하는 일은 기본이고 안 시키는 일까지 더해서 했다.

무슨 일이 큰 일이 될지 모르니

이 일 저 일 열심히 해 보는 수밖에.


마흔을 넘기던 어느 순간

현실 자각이 되면서 마음이 자유로워졌다.


큰 일을 할 거라면 이미 했었어야지

세상에 큰 일 따위는 없고

각자에게 맞는 삶이면 충분하다

그것으로 족한 것이다.


며칠 전

나와 같은 삶을 이어온 동지를 만났다.

부모님이 이름을 특별하게 지으시면서부터

어디서든 눈에 띄었고

최고의 길을 가야 한다는 생각에 열심히 살 수밖에 없었다고.


딸 한테 만큼은 그런 부담을 주고싶지 않다고 했다.

이름도

반에서 한 두명 쯤 있을 법한

아주 평범한 이름으로 신경써서 지었다고 했다.


딸 아이에게 바라는 건 딱 한 가지.

"네가 행복할 수 있는 삶을 살아"


너무 멋지지 않은가.


이 정도 살아보니 그렇다

세상에 큰 일 따윈 따로 없다

자기에게 주어지는 길을 가는 거다


자신있게 당당하게

자기에게 맞는 길을 가면 된다.

그걸로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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