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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명상을 하기 전과 후에 저자님께 일어난 변화는?

<당신도 잠 못 들고 있었군요> 18문 18답

by 은종

명상은 제게 많은 것을 알려줬죠. 특히 최근 5년간 많이 변했어요. 사실 제게 명상은 '단순히 눈 감고 앉아있는 어떤 행위'가 아니라 삶 전반을 아울러서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살 것인가?'를 치열하게 묻고 답하고 실험하고 배우는 전인적인 성장과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러다보니, 거의 30년 이상, 7살 처음 명상을 접한 이후로 치면 거의 50년 가까이 명상과 함께 살았다고 볼 수 있어요. 그러니, 당연히 배운게 많고 엄청만 변화를 경험하고 있어요. 심지어 최근에는 해마다 제가 다른 사람이 되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어요. 제일 중요한 건, 나와 세상에 대해 이제 조금 알 것 같다라는 거예요. 내가 누군지, 어떤 존재인지,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살고 싶은지를 좀 알게 되었다는 거죠. 그런데 단순해 보이지만 그것을 조금 안다는 것이 삶에 엄청난 변화들을 가져와요.


긴 이야기가 될 수 있어서 간단히 요약하자면 나는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그렇게 단순한 존재가 아니라는 거예요. 나는 나이면서 모든 것이다. 우리들 개개인은 따로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서로 주고받는 상호작용적 존재라는 거예요. 뿐만 아니라 엄청난 가능성과 능력을 가진 빛나는 존재라는 거. 우리가 몸과 마음으로 이루어진 존재이기 때문에 마음에 대한 이해를 조금만 깊이 하게 되면 나를 바라보는 안목이 많이 바껴요. 세상이 내 뜻대로 굴러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은 세상이 가야 할 길을 간다는 거예요.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가는 것이 아니라,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모두 사랑하며 그 모든 것을 평등하게 가꾸고 살리고 아끼며 사랑한다는 거죠. 그러니 나만 위해달라고, 내 뜻만 들어달라고 하는 것은 굉장히 어리석은 거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결국 '나는 작고, 세상(삶)은 크다. 세상 또는 삶은 내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 아니라 내게 필요한 것을 준다. 무엇을 준다해도 사랑이다.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러니 삶을 믿고 삶이 내게 주는 모든 것을 수용하면서 그 속에 든 메시지를 읽으면서 배우고 성장해 나가면 된다.


그러다보니, 점점 여행자로서의 삶을 살게 되었다고 할 수 있어요. 우리 모든 존재는 전생, 현생, 내생. 끝나지 않을 여행을 하는 여행자들이고 삶이 주는 봄여름가을겨울을 겪으며 배우며 성장하는 여행자들. 여행자의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면 많은 것이 달라져요. 생각해보세요. 일상생활을 할 때의 마음 상태와 여행자로서 낯선 곳을 여행할 때의 심경. 여행을 하면 모르는 내일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고, 매일 만나는 여정을 자세히 들여다보고 유심히 경험하며, 예상밖의 일들을 겪게 되더라도 재미로 넘기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다음 여정을 계속 하쟎아요. 그런 심경이 되는 거죠.


명상을 오래 한 후, 예전에도 '일상을 여행처럼, 하루를 축제처럼'이라는 컨셉으로 살았지만, 최근에는 더더욱 여행자의 태도로 삶을 바라보며 매일 매일을 사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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