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고요의 소리는 내 마음을 닮았어요

_고요의 소리가 들려도, 들리지 않아도 둘다 괜찮아요

by 은종

어느 날은 고요의 소리가 잘 느껴지고,

어느 날은 잘 느껴지지 않아요.


처음에는

왜 그럴까 궁금했어요.


‘어제는 분명히 느꼈는데

왜 오늘은 안 들리지?’


선생님께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고요의 소리는 네 마음을 닮았어.”


마음이 복잡하면

고요도 흐려지고,

마음이 차분하면

고요도 또렷해진대요.


생각해 보니 맞는 것 같았어요.


학교에서 친구랑 조금 다투고 온 날은

앉아 있어도 자꾸 그 생각이 떠올라요.

시험이 있는 날은

괜히 마음이 바빠요.


그럴 때는

고요가 잘 느껴지지 않아요.


반대로

마음이 편안한 날에는

앉아 있는 게 어렵지 않아요.

숨도 잘 느껴지고,

고요도 조금 더 또렷해요.


그걸 알고 나니까

고요가 안 느껴져도

덜 속상해졌어요.


‘아, 오늘은 내 마음이 조금 복잡하구나.’

그렇게 생각하게 됐어요.


명상을 하면서

저는 제 마음 상태를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아요.


그전에는

그냥 기분이 안 좋으면

짜증이 먼저 나왔어요.


이제는

‘지금 내 마음이 좀 흔들리는구나’

하고 한 번 더 보게 돼요.


고요의 소리는

어딘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제 마음이 어떤지 알려주는

힌트 같아요.


그래서 저는

고요가 잘 느껴지는 날도,

잘 안 느껴지는 날도

둘 다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날의 마음을

그냥 알게 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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