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고요의 소리가 들려도, 들리지 않아도 둘다 괜찮아요
어느 날은 고요의 소리가 잘 느껴지고,
어느 날은 잘 느껴지지 않아요.
처음에는
왜 그럴까 궁금했어요.
‘어제는 분명히 느꼈는데
왜 오늘은 안 들리지?’
선생님께 여쭤봤어요.
그랬더니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고요의 소리는 네 마음을 닮았어.”
마음이 복잡하면
고요도 흐려지고,
마음이 차분하면
고요도 또렷해진대요.
생각해 보니 맞는 것 같았어요.
학교에서 친구랑 조금 다투고 온 날은
앉아 있어도 자꾸 그 생각이 떠올라요.
시험이 있는 날은
괜히 마음이 바빠요.
그럴 때는
고요가 잘 느껴지지 않아요.
반대로
마음이 편안한 날에는
앉아 있는 게 어렵지 않아요.
숨도 잘 느껴지고,
고요도 조금 더 또렷해요.
그걸 알고 나니까
고요가 안 느껴져도
덜 속상해졌어요.
‘아, 오늘은 내 마음이 조금 복잡하구나.’
그렇게 생각하게 됐어요.
명상을 하면서
저는 제 마음 상태를
조금 더 알게 된 것 같아요.
그전에는
그냥 기분이 안 좋으면
짜증이 먼저 나왔어요.
이제는
‘지금 내 마음이 좀 흔들리는구나’
하고 한 번 더 보게 돼요.
고요의 소리는
어딘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제 마음이 어떤지 알려주는
힌트 같아요.
그래서 저는
고요가 잘 느껴지는 날도,
잘 안 느껴지는 날도
둘 다 괜찮다고 생각해요.
그날의 마음을
그냥 알게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