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고요의 소리는 청개구리 같아요

_기다리면 멀어지고 그냥 두면 다가오죠

by 은종


명상을 하다 보면

선생님이 가끔 이렇게 말씀하세요.


“고요의 소리를 들어보자.”


처음에는 잘 몰랐어요.

‘고요에 무슨 소리가 있어?’라고 생각했죠.


눈을 감고 가만히 앉아 있으면

처음에는 여러 소리가 들려요.

냉장고 소리, 바람 소리,

밖에서 나는 자동차 소리.


그런데 조금 더 가만히 있으면

다른 느낌이 생겨요.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아주 조용한 어떤 감각 같은 것.


그걸 선생님은

‘고요의 소리’라고 부르셨어요.


이상한 건,

그 소리를 잡으려고 하면

사라진다는 거예요.


‘아, 이건가?’ 하고

딱 붙잡으려고 하면

다시 생각이 많아져요.


그래서 저는 그걸

청개구리 같다고 생각했어요.


막 잡으려고 하면

툭 튀어 달아나고,

가만히 있으면

슬그머니 가까이 오는 느낌이거든요.


힘을 주지 않고

그냥 듣고 있으면

조금씩 또렷해지는 것 같기도 해요.


그런데 오늘은 잘 들리다가

어떤 날은 하나도 모르겠을 때도 있어요.


그래도 괜찮다고 하셨어요.

억지로 들으려고 하지 말라고요.


고요는

잡는 게 아니라

그냥 같이 있어 보는 거라고.


그래서 저는

고요의 소리를

청개구리처럼 생각해요.


잡으려 하면 달아나고,

무심하면 다가오는.


명상은

그 청개구리를

쫓아다니는 시간이 아니라,


가만히 앉아서

기다려 보는 시간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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