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닻을 내리듯 의식을 단전에 두고 호흡을 바라봅니다
명상을 하면서
선생님이 자주 말씀하신 곳이 있어요.
단전.
처음엔 좀 이상했어요.
‘단전이 뭐지?’ 싶었거든요.
선생님은 배꼽 아래,
손가락 두세 마디 정도 아래쪽을 가리키셨어요.
그곳이 단전이라고 하셨어요.
숨을 들이쉴 때
그 부위가 살짝 나오고,
내쉴 때 들어가는 걸 느껴보라고요.
그래서 단전에 손을 얹고
숨을 쉬어봤어요.
들이쉬고,
내쉬고.
처음에는 잘 모르겠더니
몇 번 하다 보니까
배가 조금씩 움직이는 게 느껴졌어요.
선생님은 단전이
마음의 중심 같은 곳이라고 하셨어요.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이 산만해질 때
단전에 집중하면
조금 가라앉는다고요.
실제로 해보니까
조금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머리로 생각만 할 때는
복잡해지기 쉬운데,
배에 숨을 모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마음도 같이 내려오는 느낌이었어요.
학교에서 수업 듣다가
집중이 안 될 때도
몰래 배에 숨을 쉬어봤어요.
크게 티 나지 않아서 좋았어요.
단전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곳인데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장소 같았어요.
배꼽 아래 숨을 쉬는 것만으로
마음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래서 저는 단전을
비밀 장소라고 생각해요.
힘들 때
몰래 들어갈 수 있는
나만의 안식처 같은 곳이니까요.
푸근한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편안하고 지혜롭고 고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