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단전이라는 내 안의 비밀 장소

_닻을 내리듯 의식을 단전에 두고 호흡을 바라봅니다

by 은종

명상을 하면서

선생님이 자주 말씀하신 곳이 있어요.


단전.


처음엔 좀 이상했어요.

‘단전이 뭐지?’ 싶었거든요.


선생님은 배꼽 아래,

손가락 두세 마디 정도 아래쪽을 가리키셨어요.

그곳이 단전이라고 하셨어요.


숨을 들이쉴 때

그 부위가 살짝 나오고,

내쉴 때 들어가는 걸 느껴보라고요.


그래서 단전에 손을 얹고

숨을 쉬어봤어요.


들이쉬고,

내쉬고.


처음에는 잘 모르겠더니

몇 번 하다 보니까

배가 조금씩 움직이는 게 느껴졌어요.


선생님은 단전이

마음의 중심 같은 곳이라고 하셨어요.


생각이 많아지고

마음이 산만해질 때

단전에 집중하면

조금 가라앉는다고요.


실제로 해보니까

조금 다르다는 걸 느꼈어요.


머리로 생각만 할 때는

복잡해지기 쉬운데,

배에 숨을 모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마음도 같이 내려오는 느낌이었어요.


학교에서 수업 듣다가

집중이 안 될 때도

몰래 배에 숨을 쉬어봤어요.


크게 티 나지 않아서 좋았어요.


단전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곳인데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 장소 같았어요.


배꼽 아래 숨을 쉬는 것만으로

마음이 조금 달라질 수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그래서 저는 단전을

비밀 장소라고 생각해요.


힘들 때

몰래 들어갈 수 있는

나만의 안식처 같은 곳이니까요.

푸근한 친구를 만나는 것처럼 편안하고 지혜롭고 고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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