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격하게 행복하지 않아도

_ 그냥 가만히 앉아있어도 마음이 편해지는 그런 행복

by 은종


명상 선생님께서 수업 시간에 물어보셨어요.


“요즘 어떻게 지내?”


특별한 일은 없었지만

명상을 하니까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고

가끔 행복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씀드렸어요.


그런데 그 행복이

엄청 크거나 신나는 건 아니에요.


명상은

격하게 행복하게 해주진 않아요.


대신 묘하게,

아주 작은 행복 같은 걸 줘요.

뭐라고 딱 말하기는 어렵지만

잔잔하게 기분이 좋아지는 느낌이에요.


저는 격하게 행복한 날이 많지는 않아요.

오히려 심심해서 죽을 것 같은 날은 있어요.


어릴 때부터 엄마 아빠가 바빴어요.

이모가 저를 많이 돌봐줬죠.

밤에 열이 나서 이모가 밤새 저를 지킨 적도 있대요.


요즘에도 이모할머니가 오시지만

그래도 심심할 때는 심심해요.


책을 읽으면 조금 나아지고,

명상을 하면 시간이 잘 가요.


선생님이 물어보셨어요.


“윤우는 언제 격하게 행복해?”


생각해 보니까

친구들이랑 마라탕 먹고

타피오카 마실 때요.


아, 그리고

아빠가 나라에서 주는 상을 받아왔을 때요.


꽃다발이랑 트로피를 들고 온 아빠가

정말 자랑스러웠어요.

그날은 진짜 격하게 행복했어요.

간식도 많이 먹었고요.


그런데 명상은 그런 종류의 행복은 아니에요.


대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그냥 가만히 앉아 있어도

마음이 조금 편안해지는 행복이에요.


조용히,

아주 조금.


그래서 가끔은

혼자서도 명상을 해요.


격하게 행복하지 않아도

괜찮은 것 같아요.


그렇게 잔잔한 행복도

행복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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