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명상을 잘 하게 하는 크리슈나무르티의 비법
청소를 잘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습니다. 평소에는 잘 모릅니다. 그런데 그 사람의 차를 타보거나 집에 가보면 전혀 다른 모습을 보게 됩니다.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와 달리 정리정돈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공간을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냉장고와 집을 정리해주는 TV 프로그램을 보면 “와, 저렇게도 사는구나” 하며 놀라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리하는 방법을 몰라서일 수도 있고, 시간이 없어서일 수도 있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해서일 수도 있습니다.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렇다고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 사정이 있습니다. 하지만 차든 집이든 사무실이든 정리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에게 묘하게 신뢰가 덜 가는 것도 사실입니다. 공간이 어수선하면 생각이나 감정도 정리되지 않은 채 쌓여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추측을 하게 됩니다. 물론 그것이 전부라고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공간과 삶은 서로 닮아간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저 역시 청소를 완벽하게 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그러나 정기적으로 정리정돈을 합니다. 가구를 옮기고, 먼지를 털어내고, 버릴 것은 버립니다. 쓸데없이 쌓아둔 물건을 비워냅니다. 일상이 괜히 답답하게 느껴질 때, 설명하기 어려운 불편함이 올라올 때 특히 그렇습니다.
신기하게도 공간을 정리하면 마음도 함께 정리됩니다. 머리가 맑아지고 호흡이 깊어집니다. 새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힘이 생깁니다. 청소는 단순히 집안을 깨끗하게 하는 일이 아니라 나 자신을 정돈하는 일입니다.
처음에는 사람이 공간을 지배합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공간이 사람을 지배합니다. 환경은 몸과 마음에 영향을 줍니다. 그 사람이 사는 공간을 보면 그 사람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는 이유입니다.
레리 로젠버그가 크리슈나무르티에게 혼자 할 수 있는 수행 방법을 물었다고 합니다.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습니다.
“일단 집을 정리하세요. 그리고 당신이 실제로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세요.”
수행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라 삶의 방식이라는 뜻이었을 것입니다. 내가 사는 공간, 내가 쓰는 물건, 내가 정리하지 못한 부분이 지금의 나를 그대로 보여줍니다.
삶이 고달프게 느껴질 때,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을 때, 설명할 수 없이 마음이 무거울 때 거창한 결심부터 하려고 하지 마십시오. 일단 집을 정리해보세요. 책상 위를 닦고, 바닥을 쓸고, 서랍을 정리해보세요. 필요 없는 것을 버려보세요.
공간이 맑아지면 생각이 맑아집니다. 머리가 정리되면 다시 해볼 수 있겠다는 힘이 생깁니다.
변화는 거창한 각오에서 시작되지 않습니다.
일단 집을 정리하는 데서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