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과 기대를 내려놓고 명상

무슨 일이든지 시작을 하면 잘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명상이라는 것은 잘하고 싶다고 잘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독특한 특징이 있죠. 

그런데 이 명상이라는 것이 너무 잘하려고 하면 몸에도 긴장이 들어가고 마음도 그 한 마음에 묶여서 잡념은 아닐지라도 자연스러운 좌선의 깊은 경지에 이르기가 어려워집니다. 명상이란 '뭐든 붙잡으려는 그 마음'을 내려놓고 '그 마음'없는 '존재와 현상의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마주하자'는 것인데 그 마음을 그대로 가지고서는 어렵죠. '내'가 들어서 명상을 잘하려는 노력은 득 보다 실이 많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또 잘하려는 생각이 없으면 방심이 되어 졸음에 떨어지거나 잡념이 나도 잡념을 따라다니다 시간을 허비하게 됩니다. 어떻게 해야 잘하려는 마음 없이 명상을 잘할 수 있을까요?

나를 내려놓는 게 관건입니다. 

몸은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긴장감만 남기고 완전히 이완시키고, 마음은 모든 기대와 의도를 완전히 내려놓고 생생하게 깨어있으면서 경험하는 모든 것을 단지 알고 있는 거죠. 

그러니 잘하는 명상은 잘한다고 하기보다 잘 된다는 표현이 적절한 것 같습니다. 모든 인위적인 조작이나 좌선으로 어떤 경지에 이르겠다는 기대를 온전히 내려놓는 그 자리라야 비로소 존재와 현상은 있는 그대로의 본래면목이 스스로 드러난다는 거죠. 

명상. 조작 없이, 기대 없이, 다만 쉬고 쉬면서 산란함을 고요하게 가라앉히는 일에서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