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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틱톡'은 기업 마케팅 채널로 효과가 있을까?

B's Magazine - PR·Mkt Insight

지난 포스팅에서 언급했듯 (대세로 떠오른 틱톡, 음악산업 활성화 이끈 스트리밍 시장…PR/MKT인들이 알아두면 좋을 7월의 이슈)

최근 각종 트렌드를 창출하며 국내 문화 시장을 이끌어 나가는 1020 MZ(밀레니얼-Z)세대가 주요 타깃층이 밀집해 있는 만큼, 흥행을 겨냥하기 위한 지름길로서 ‘틱톡’은 매력적인 플랫폼이 아닐 수 없습니다.

기업이나 브랜드 사이에서도 이제 틱톡이란 빼놓아선 안될 필수 마케팅 채널 중 하나로 자리 잡고 있는 모양입니다.


오늘은 숏클립 동영상 플랫폼 틱톡에 대한 마케팅 사례와 빅데이터 분석을 통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암호화폐 시세가 하루 새 26% 급등, 배경으로 '틱톡' 지목!

출처: DC FORECASTS

암호화폐 '도지코인(DOGE)' 시세가 하루 새 26% 급등한 배경으로 소셜미디어 '틱톡' 영상이 지목됐습니다.

지난주 7일 도지코인 시가총액은 2억 8700달러에서 3억 5700달러로 늘며 전체 암호화폐 랭킹 27위에 올랐습니다. 암호화폐 미디어 AMB크립토는 이처럼 도지코인 가격이 급등하게 된 이유가 틱톡에 올라온 영상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 DC FORECASTS, BTC Firm Ryze Makes Strong Case Against Dogecoin Following Dump, 2020.07.15


이유인즉, 틱톡 유저 James Galante는 5일 전 '우리 모두 부자가 되자'란 내용의 영상을 올렸는데, 이 영상에서 그는 25달러씩 도지코인에 투자하기를 권유했고, 도지코인 시세가 매우 낮은 수준(당시 0.0023달러)이라며 1달러가 될 때까지 기다린다면 1만 640달러를 갖게 된다는 영상을 올겼렸기 때문이죠. 8일 기준 해당 영상은 5만 7100개의 좋아요와 약 4000개의 댓글이 달린 상태입니다. 이러한 영상이 소셜미디어 상에서 화제가 된 이후로 도지코인은 강세를 보이며 직후 24시간 동안 약 50% 급등했죠. 틱톡 영상이 암호화폐 가격 상승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되자 다른 암호화폐 개발사에서도 소셜미디어 마케팅에 큰 관심을 두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 코인리더스, 외신 "도지코인(DOGE) 50% 이상 급등한 이유는 틱톡 영상 덕?" 2020.07.08


뿐만 아니라, 8일 트론(TRON·시총 16위) 창시자 저스틴 선은 본인 트위터를 통해 "오늘부터 우리는 틱톡 콘텐츠에 더 신경 쓸 것이다. 트론 영상이 어떻게 바이럴 되는지 기대해달라"라며 틱톡 마케팅 강화에 대한 입장을 밝혔답니다.



대면 위주의 폐쇄적 운영을 탈피하게 한 중국의 틱톡 마케팅

한편 코로나19 확산으로 대면 영업에 차질을 빚고 있는 중국 보험회사들이 뉴미디어 플랫폼 틱톡 마케팅 채널 강화에 나서고 있습니다.

최근 보험개발원이 낸 'Insurtech Topic'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쇼트 비디오 업체인 '틱톡' 내에 보험회사, 보험 중개서비스 회사, 보험설계사 등 다수의 보험 관련 계정이 운영되고 있으며 이 가운데 팔로워가 100만 명이 넘는 계정이 5개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국 보험업계는 임원급의 신뢰도가 높은 인물이 진행하는 라이브 방송을 통해 가성비 높은 보험상품을 소개하고 이용자를 자사 보험가입 플랫폼 또는 보험설계사 연락처로 연결해 실질적인 상품 판매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쇼트 비디오나 라이브 방송에서 언급된 상품의 가입 링크가 화면에 표시돼 바로 가입 페이지로 연결되도록 하거나 댓글에서 관심을 보인 사람에게 쪽지를 보내 설계사와 온라인 또는 오프라인 상담이 이뤄지도록 하는 식이죠. 또한 중국 핑안보험의 경우 동영상 플랫폼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설계사 온라인 영업 활성화 지원' 프로젝트나 '보험업계 인플루언서 육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설계사의 전문성을 부각시키고 젊은 설계사의 유입을 확대하며 오프라인 네트워크가 다소 부족한 모집인도 온라인을 활용해 영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뉴미디어 플랫폼 마케팅에 대한 평가는 현재까지는 긍정적인 분위기입니다. 보고서는 "한 명의 모집인이 지역에 국한 없이 다수의 잠재 고객을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율성이 높다는 평가가 나온다"면서 "소비자는 대면 상담 후 보험 가입 압박 없이 이성적으로 고민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 주어진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있다"고 밝혔죠. 그동안 대면 위주의 폐쇄적 운영이 일색이던 보험업계도 마케팅 파괴의 정점에 서면서 새로운 영업 생태계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 내일신문, 중국 보험업계, 틱톡 동영상으로 마케팅, 2020.07.08



틱톡, 국내 가요계는 물론 금융 · 패션 · 영화 산업까지 스며들다

틱톡은 중국뿐만 아니라, 국내 전통 금융사의 마음까지 사로잡았습니다. 하나금융투자는 지난 4월 틱톡 채널 내에 영상을 게재하는 서비스를 실시했어요.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증권사들이 젊은 층을 사로잡기 위한 마케팅을 벌이는데, 하나금투 역시 적극적이고 트렌디한 전략을 펼치는 모습"이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하나금투는 틱톡이 젊은 세대 다수가 이용하는 플랫폼이고, 상대적으로 전파가 빠른 틱톡의 장점을 적극 활용하기 위해 해당 마케팅을 기획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하나금투 관계자는 "향후 더욱 다양한 숏클립 영상을 만들어 보려고 한다"고 덧붙였죠.

* 스포츠조선, 떠오르는 '틱톡(Tik Tok)' 마케팅…유통업계부터 금융사까지 아우르며 인기, 2020.06.30


한편 동영상 기반의 인플루언서가 셀러이자 마케터로 패션 뷰티 유통 시장을 빠르게 선점해 가고 있습니다. 작년 말 트랜쇼(공동대표 박민범 이종환)는 마케터이자 셀러로 급부상한 인플루언서들과 협력한 소셜 마켓의 B2B2C 프라이빗 브랜딩 플랫폼인 ‘에스앤에프(이하 SNF)’를 론칭했습니다. ‘SNF’의 유명 패션 유튜버와 톱 틱톡커 등 10여 명의 인플루언서는 각 SNS에서 많게는 210만 명에서 적게는 6만 4000여 명의 팔로워를 보유해 모두 합치면 우리나라 전체 인구 5명 중 1명꼴인 1000만 명을 훌쩍 넘는 팬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기획을 통해 상품을 출시하거나, 유명 브랜드, 디자이너 등과 컬래버레이션 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죠. 많은 팬덤을 보유한 인플루언서의 인지도와 동영상 플랫폼을 활용한 홍보는 제품을 출시하는 대로 완판시키는 결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에 국내의 패션 · 뷰티 기업들이 틱톡과 인플루언서에 대한 관심을 기울이는 추세입니다.

* Fashionbiz, 트랜쇼 B2B2C 플랫폼 'SNF' 론칭, 2020.01.17


국내 영화계에서도 틱톡을 활용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틱톡이 단독 기획한 사회공헌 캠페인 '#힘내라한국영화' 챌린지인데요. ‘#힘내라한국영화’ 챌린지는 코로나19 사태로 큰 위기를 겪고 있는 한국 영화계를 응원하기 위해 기획된 틱톡 챌린지 참여 형식의 사회공헌 캠페인으로 오는 8월 3일까지 진행됩니다. 참여 방법은 틱톡에서 영상 촬영 버튼을 누르고 슬레이트 동작처럼 손바닥을 위아래로 한번 치며 시작합니다. 가장 좋아하는 한국 영화 대사 및 장면을 패러디하고 “힘내라 한국영화”를 외치며 영화 업계에 응원 메시지를 전달하면 됩니다. ‘#힘내라한국영화’ 챌린지는 참여자 수 1명당 지원금 1만 원씩 최대 5,000만 원의 지원금을 쌓을 수 있으며, 해당 금액은 캠페인 종료 후 국내 세로형 단편 영화의 제작 지원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라고 해요.


뿐만 아니라, 한국예술종합학교 산학협력단과 영상원 부설 뉴미디어 아트앤테크놀로지 센터는 틱톡과 손잡고 제작한 세로형 초단편 단편영화가 지난 7월 9일 개막한 제24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 특별 이벤트로 초청되었습니다. ‘세로형 1분 단편 영화 쇼케이스: 틱톡 x 한국예술종합학교’를 내걸고 틱톡 애플리케이션에 업로드되어 상영되고 있는 10편의 작품은 오픈 5일 만에 8,399명이 팔로우하고 있으며, 7월 14일 기준 총 누적 조회 수가 총 127만 회를 돌파하고 있다고 해요.

* 아이티비즈, 영화 후원 틱톡 챌린지, 부천판타스틱국제영화제 틱톡 공동 캠페인 전개, 2020. 07. 15



국내 소비자의 '틱톡'에 대한 시선은?

이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은 어떨까요? 최근 한달(2020. 06. 15 - 2020. 07. 15) 간의 틱톡 관련 뉴스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댓글 반응을 수집해보았습니다. 댓글 수집 데이터는 긍정 21.5%(2,775개) / 중립 11.5% (1,481개) / 부정 67.0% (8,638개)로 나타났습니다.

주목할 만한 이슈는 크게 두 가지인데요, [동행세일 틱톡 챌린지]와 최근 붉어진 [틱톡의 개인정보 보안 문제]입니다.

먼저 [ 동행세일 / 동생 / 응원 / 국민 / 사랑 / 화이팅 ] 등의 키워드와 함께 '대한민국 동행세일'을 알리기 위한 디지털캠페인 동행세일 틱톡 챌린지(동행나비 챌린지)에 대한 응원의 긍정 댓글이 상당수 보였어요. 동행나비 챌린지는 대한민국 동행세일 사전 홍보를 위해 기획된 디지털 캠페인입니다. 미스터 트롯에 출연한 정동원의 '효도합시다' 노래를 개사해 만든 '동행합시다' 노래에 맞춰 정해진 나비 동작으로 영상을 촬영한 후 '#동행나비챌린지'를 해시태그로 포함해 틱톡에 게시하는 방법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미스터트롯 TOP5 정동원, 전 축구 국가대표 박지성 등이 참여한 '대한민국 동행세일' 틱톡챌린지 영상의 조회 수가 300만을 돌파하며, 중소 벤처기업부는 동행세일 홍보를 위해 기획한 디지털 캠페인 '동행나비 챌린지'의 참여 영상이 1000개를 넘었고 영상 누적 조회 수도 310만 회를 기록했다고 24일 밝혔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촉발된 내수 위기 극복을 위한 캠페인은 비대면 채널에서만 259억여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 NEWS1, 정동원·NCT드림·박지성 나선 '동행세일' 성료…비대면 매출만 259억, 2020.07.15


다만 모든 '붐'이 그러하듯, 틱톡을 향한 우려의 시각 역시 존재합니다. 지난 2017년부터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틱톡은, 지난해 말 현재 국내에서 1057만여 건의 개인정보를 수집해 보관해 왔으나 이와 관련해 개인정보 무단 수집 · 이전 행위로 국내 정부의 제재를 받게 되었습니다.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는 15일 전원회의를 열어 틱톡의 개인정보보호 법규(정보통신망법) 위반에 대한 시정조치에 관해 논의한 뒤, 과징금 1억 8천만 원과 과태료 600만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조사 결과를 보면, 틱톡은 만 14세 미만 아동을 대상으로 서비스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개인정보 처리 방침에 담아 소비자에게 고지했으나, 가입단계에서 생일을 직접 입력하게 하거나 만 14세 이상 항목에 체크만 하도록 하는 방법으로 이용자의 나이를 확인하는 절차를 운영하지 않았다고 해요. 또 아동의 법정대리인 동의도 받지 않았습니다. 방통위는 “위법하게 수집한 정보는 6000건이 넘는다. 조사 과정에서 해당 계정을 차단 조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한 소비자 반응으로 [중국 / 짱깨 / 중공 / 공산당 / 문제] 등 틱톡의 개발사인 중국 국가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이 상당수 등장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틱톡이 인도, 미국 등 여러 국가에서 보안 문제를 이유로 차단되거나 사용이 제한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미국 / 인도 / 나라] 등의 국가적인 어휘도 볼 수 있습니다. 이 밖에도, 틱톡 온라인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피로감을 표현하는 댓글도 발견되었습니다.

* 한겨례, “틱톡, 아동 6천명 개인정보 불법수집”…과징금 1억8천만원, 2020.07.15




소비자 반응을 살펴보면 최근 붉어진 틱톡의 개인정보 관리 및 국가적 보안 등의 문제로 인한 틱톡 플랫폼에 대한 소비자의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코로나 19의 여파로 기업과 브랜드가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할 수 있는 수단으로 오프라인 마케팅이 제한적인 상황입니다. 때문에 틱톡과 같이 영상 콘텐츠 생산에 대한 진입 방벽이 낮은 숏폼 동영상 플랫폼을 이용한 다양한 방식의 마케팅 형태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 기업은 틱톡뿐만 아니라 새로운 마케팅 채널에 대한 탐색과 이를 활용한 새로운 아이디어를 연구해야 할 가치가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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