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s Magazine - PR·Mkt Insight
지난해, 신드롬이라 불릴 만큼 폭발적인 인기를 끌었던 EBS의 캐릭터, 펭수. 모두들 기억하실 겁니다. 약간 사그라들긴 했지만 여전히 인기를 끌고 있죠. 이렇게 제품 혹은 기업을 대표하는 캐릭터를 만들어 브랜딩을 진행하는 마케팅을 캐릭터 마케팅이라고 합니다.
사실 캐릭터 마케팅은 그리 새로운 방식은 아닙니다. 펭수 이전에도 대중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기업의 캐릭터들이 있었거든요. 카카오톡의 카카오 프렌즈, 에쓰오일의 구도일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펭수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캐릭터 마케팅 붐이 일었습니다. 다양한 미디어 채널의 등장과 뉴트로 열풍에 힘입어 부상한 키덜트 문화는 이런 움직임을 더욱 부추겼고요.
트렌드를 캐치한 많은 기업들은 앞다투어 캐릭터 마케팅에 뛰어들었습니다. 특히 소비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하는 금융 업계와 식품 업계가 적극적으로 캐릭터 마케팅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마침내 2월 24일, 인스타그램을 뒤집어 놓은 캐릭터 하나가 탄생했습니다. 식품 기업 빙그레가 선보인 2D 만화 캐릭터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입니다.
빙그레우스는 말투부터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내 셀카에 놀란 사람들이 있다면…미안하오. 결례를 범했군. 빙그레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라는 명을 받아 인사를 한 것 뿐이었소…” 이 손발이 오그라들법한 말투와 멘트, 수십여 년 전 만화인 ‘베르사유의 장미’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붉은색 단발머리와 뇌쇄적인 눈빛, 자기애 넘치는 표정 등을 지닌 빙그레우스는 등장하자마자 단숨에 화제가 되었습니다.
몇 년 째 인기가 식지 않고 있는 B급 감성과 뉴트로 열풍을 적절하게 배합해 소위 말하는 ‘대박’을 터트린 것이죠. 이후, 빙그레우스 더 마시스가 사는 나라에 함께 살고 있는 빙그레우스의 비서 ‘투게더리고리 경’, 달타냥을 패러디한 빙그레우스 호위단장 ‘더위사냥’, 단호박 성격의 농부 ‘비비빅’, 등이 연달아 탄생하며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대한제분 ‘곰표’의 캐릭터인 ‘표곰’도 마찬가지입니다. 표곰은 탄생한지 올해로 68살이나 된 오래된 캐릭터지만, 캐릭터 마케팅 트렌드를 발빠르게 캐치해 성공한 케이스입니다. 대한제분은 표곰을 앞세워 다양한 브랜드와의 컬래버레이션을 시도했는데요. 성과는 대단했습니다.
한 소형 브루어리와 협력한 곰표 밀맥주는 일주일 만에 누적 판매량 30만 개를 팔아치우며 수제 맥주 카테고리에서 판매량 1위를 기록*했죠. 이후 타 기업의 러브콜이 이어지면서 치약, 팝콘, 나초, 의류 브랜드 등과 협업을 진행하는 등 그야말로 제 2의 전성기를 맞고 있습니다.
* 중앙일보, <밀가루 ‘곰’의 일탈…맥주, 치약, 화장품에 ‘곰’ 붙이니 잘나가네>, 2020.06.09
이런 트렌드에 힘입어 다양한 기업들이 캐릭터를 내세운 마케팅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이미 붐을 일으킨 캐릭터들에 대항해 후발주자로 나선다는 것이 부담을 주기도 하지만, 때로는 후발주자들이 더 큰 대박을 터트리기도 하죠. 올해 하반기에는 또 어떤 캐릭터들이 등장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지 기대가 됩니다 :-D
틱톡의 인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틱톡은 15초 이내의 짧은 영상 속에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아 전달하는 숏클립 동영상 플랫폼인데요. 특히 MZ 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면서, 그들이 주 타깃인 기업이나 브랜드 사이에서 필수 마케팅 채널의 하나로 빠르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틱톡의 열풍은 올해 1월 가수 지코로부터 촉발되었습니다. 지코는 당시 ‘아무노래’를 발표하면서 다양한 SNS 플랫폼을 활용해 챌린지를 진행했는데, 틱톡에서 ‘댄스 챌린지’ 열풍을 일으켰거든요. 이 챌린지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한 틱톡 마케팅으로 손꼽힙니다. 이후 틱톡은 가수들의 필수 홍보 수단으로 자리 잡게 되었습니다.
몇몇 기업 역시 발빠르게 마케팅 채널 장악에 나섰습니다. 스프라이트가 대표적입니다. 스프라이트는 최근 아이돌 가수 청하와 함께 컬래버레이션 음원 ‘Be Yourself’을 발표하면서 댄스 챌린지인 ‘거침없이챌린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인기 틱톡커들이 이 챌린지에 동참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거침없이챌린지’ 영상의 경우 6월 26일 기준 누적 조회수 2700만뷰*를 돌파할 정도라고 하네요.
* 스포츠조선 <[비즈브리핑] 떠오르는 ‘틱톡(TikTok)’ 마케팅…유통업계부터 금융사까지 아우르며 인기>, 2020.06.30
이렇게 틱톡이 MZ세대 사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현대자동차도 틱톡과 협약을 체결하며 챌린지 마케팅을 시작했습니다. 지난 6월 5일, 한국과 미국, 영국에서 진행하는 글로벌 수소 캠페인 ‘포지티브 에너지 챌린지’를 전개한 것입니다.
새로운 마케팅 채널로 빠르게 자리잡아가면서 틱톡도 발빠른 대응에 나서고 있는데요. 기존 챌린지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광고 플랫폼 ‘틱톡 포 비즈니스’를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10개국에서 새롭게 리브랜딩해 선보였습니다.
앱의 가장 첫 화면을 광고 페이지로 활용할 수 있는 ‘Top View 및 In-Feed 광고’, 특정 해시태그를 활용해 틱톡 커뮤니티의 브랜드 캠페인 참여를 독려할 수 있는 ‘해시태그 캘린지 캠페인’, 제품 검색과 인앱 쇼핑 등 사용자가 틱톡을 통해 브랜드의 제품을 손쉽게 확인하고 구매할 수 있는 ‘해시태그 챌린지 플러스 캠페인’ 등입니다.
홍보인과 마케터들에게, 새로운 마케팅 방식을 시도해볼 수 있는 채널이 늘어나는 것은 언제나 즐거운 일입니다. 우리 기업, 우리 제품을 더 새롭고 독특한 방식으로 소비자들에게 알릴 또 다른 기회를 잡는 것이니까요.
우리 기업은 어떤 방식으로 틱톡을 활용할 수 있을지, 지금부터 아이디어를 만들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MZ세대들의 떠오르는 새로운 놀이터, 틱톡이었습니다!
세계적으로 음악 산업이 다시 활성화를 맞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음악 산업은 사실 불법 디지털음원(MP3) 때문에 한동안 침체를 겪었는데요.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가 활성화되며 성장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수치로도 증명이 되는데, 지난 5년 동안 매년 7% 이상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하네요. 시장의 규모는 2009년 4억 달러에서 지난해 114억 달러로 커졌다고 합니다.
* 한국경제, <MP3가 죽인 음악산업 스트리밍이 살렸다>, 2020.06.22
국내 시장도 글로벌 트렌드에 맞춰 규모가 커지면서, 다양한 기업들의 경쟁이 격화되고 있습니다. 기존 멜론, 지니뮤직, 벅스 등이 공격적인 활동에 나서는 것은 물론, 네이버도 바이브를 선보이고 애플워치에 탑재하는 등 디바이스 확대와 이용자 확보에 나서고 있습니다.
글로벌 1위 점유 업체인 스포티파이도 한국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는데, 올 1월 서울 대치동에 스포티파이코리아를 설립하고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올해 안에는 한국 사용자들도 스포티파이를 접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스트리밍 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사용자의 취향을 분석해 적합한 음악을 추천해주는 등 AI(인공지능) 기술을 적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음악 플랫폼 플로는 지난 3월 AI 기술을 적용해 공신력을 높인 ‘플로 차트’ 서비스를 시작했습니다. 지니뮤직도 AI 기술을 적용해 시간대에 따라 다양한 음악을 추천하고 이용자의 음악 취향을 확장하는 큐레이션 서비스 ‘포 유’를 선보였고요.
음악 산업 활성화와 더불어 주목할 만한 소식이 또 있는데요. 귀로 듣는 콘텐츠인 오디오 콘텐츠의 성장세가 눈에 띕니다. 오디오북, 팟캐스트 등이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하죠. 네이버에 따르면 1월 대비 3월의 오디오클립 성장세가 가파릅니다. 이용자 수는 72% 증가, 재생수는 38%가 증가*했습니다.
* 테크 M, <듣는 콘텐츠의 부활…오디오 콘텐츠 다시 뜨는 이유는?>, 2020.06.24
오디오로 책을 읽어주는 오디오북 시장도 해가 다르게 성장 중입니다. 전자책 분석 전문 사이트인 굿이리더닷컴의 발표에 따르면 2013년 2조 4200억 원이던 글로벌 오디오북 시장의 규모가 2020년 4조 2600억 원으로 2배가량 늘었다고 합니다.
음악과 오디오 콘텐츠 등 듣는 콘텐츠가 이처럼 부활하고 있는 건 코로나19의 영향이기도 합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고, 비대면 콘텐츠를 소비하는 사람 역시 많아지고 있거든요. 최근 들어 언택트 마케팅이 대세가 되고 있는 것처럼요.
음악 산업의 활성화와 듣는 콘텐츠의 성장, 앞으로 기업의 마케팅 방식에 어떤 변화를 불러일으키게 될까요? 우리 기업은 이러한 환경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새로운 아이디어가 마구 샘솟게 되면 좋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