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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뉴스의 나비효과? 노딜 브렉시트 함정에 빠진 영국!

영국이 EU를 탈퇴하기로 결정한 2016년 6월 이후 3년 가까운 시간이 흘렀는데도 노딜 브렉시트는 여전히 전 세계의 뜨거운 감자다. 그만큼 커다란 영향력을 가진 사건이라는 것이다. EU를 탈퇴함으로써 영국은 커다란 경제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출처 : https://eu-rope.ideasoneurope.eu/2017/11/14/fake-news-caused-brexit/


블룸버그에서 인용한 영국의 싱크탱크 국립경제사회연구소(National Institute of Economic and Social Research)에 따르면 경제성장률 면에서 *G7을 선도하던 영국은 *브렉시트가 결정된 이후 바닥권으로 내려간 데다 인플레이션 압력은 그중 최고가 됐다. 그래프를 보면 국민투표 이후 영국의 성장률인 파란 선은 영국을 제외한 G7의 성장률 범위인 회색 면적의 천장에서 바닥으로 내려갔다. 인플레이션은 그 반대 형태를 보이고 있다. 브렉시트가 국민투표로 결정됐단 사실은 잘 알려져 있지만 어쩌다가 국민투표까지 부쳐졌는지는 비교적 덜 회자된다. 

*G7 : 주요 선진 7개국 -> 미국, 일본, 독일, 영국, 프랑스, 캐나다, 이탈리아
*브렉시트 : 브렉시트(Brexit)란 British(영국)와 Exit(탈퇴)의 합성어로,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말한다. 



2012년 말 영국은 EU 내에서 부담하고 있는 연 15조 원가량의 분담금과 이민자 수용 쿼터 등에 대해 불만을 터트렸다. 이 때 저소득층과 대영제국에 대한 향수가 남아 있는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EU를 탈퇴하고 옛 영광을 되찾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런 목소리가 여론이 되기까지는 이민자와 경제 상황에 대한 가짜뉴스가 한몫했다. 사진은 이민자의 자녀 70만 명을 교육시키는 데 연 32억 파운드, 한국 돈으로 약 4조 7천억 원이 든다는 내용의 가짜뉴스(左)와 항의를 받고 게재한 정정기사(右)다. 해당 사진은 브렉시트 관련 가짜뉴스를 모아놓은 INFACTS (https://infacts.org)에서 가져왔다. 


출처 :  https://infacts.org/fake_news_posts/front-page-corrections-needed-stop-press-errors/


영국 보수당과 당시 총리였던 데이비드 캐머론은 이런 현상을 바로잡으려는 시도를 했던 것이 아니라 가짜뉴스가 부채질한 여론을 이용하기로 했다. 영국 보수당은 2015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재집권할 경우 브렉시트를 국민투표에 부치겠다고 약속했다. 


물론 공약을 내건 자신도 언론들도 국민들 자신도, 심지어 도박 베팅업체들까지도 실제로 브렉시트가 이뤄지리라곤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2016년 6월 23일,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찬성 51.9% 반대 48.1%로 영국은 EU를 탈퇴하게 되었다. 지금은 어떤 방식으로 탈퇴할 것이냐를 두고 2년 넘게 갑론을박을 지속하고 있는 중이다. 


국가와 정부의 정치·경제적 결정이 실제로 어떤 근거를 지니고 있는지, 앞으로 누구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정직하고 성실하게 예측, 결과를 제공하고 알리는 것이 공공PR의 영역이라면 2015년 영국 보수당은 아주 나쁜 선례를 남긴 셈이다. 


더욱이 정보화시대 이후로는 사람들이 접하는 정보의 대부분이 출처불명에 수정할 수도 없고 한 번 읽힌 후 다른 정보의 양에 밀려 사라져 버리는 온라인에 의존하고 있다. 그런 시대일수록 PR 메시지의 발화자는 더욱 신중하고 치밀한 자세로 정보를 제공해야만 한다. 처음에는 여론을 이용하려 했지만 한 번 온라인으로 퍼져나간 가짜뉴스는 누구도 걷잡을 수 없게 됐다. 


2017년 11월, EU의 집행위원회 부위원장 Frans Timmermans는 가짜뉴스가 이끌어낸 브렉시트와 관련해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정보와 오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지만 진짜 정보와 가짜 뉴스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해야 하고, 온라인의 신뢰성을 높이며 시민들에게 닿는 정보를 관리해야 한다"


영국은 공공PR의 실패로 국가적 비용을 치르고 있다. 2019년 현재 통합경제권역에서 제외되는 경제적 손실과 아일랜드 국경 등 정치적 분쟁으로 브렉시트의 비용 청구서를 받아든 영국은 제2의 국민투표를 해야 한다는 주장마저 나오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 정보의 속도를 느긋하게 기다리지 않는다. 신뢰할 수 있는 정보와 접근 방법을 제공하는 주체인 공공PR의 책임이 크다는 뜻이다.


미표기 이미지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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