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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케터/홍보인이 알아두면 좋을 1월의 이슈


1. 2020년을 여는 핫이슈! CES의 화두는 단연 이것!


전 세계 IT/과학 기술이 어떻게 발전하고 있는지 가장 빠르게, 또 가장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는 곳,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입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160여 개국에서 18만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는데요.


▲ ⓒ CES 홈페이지


올해 CES의 가장 큰 화두는 무엇이었을까요? CES를 취재한 다양한 언론에서는 올해의 화두로 단연 AI를 꼽았습니다. IT조선은 <CES 2020 ‘AI로 시작해 AI로 끝났다’>는 기사를 내기도 했죠. 아마 뉴스나 각종 SNS를 통해 많이들 보셨을 텐데, 삼성전자가 기조 연설에서 선보인 지능형 컴퍼니언 로봇 ‘볼리’가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볼리’는 사용자의 명령에 따라 집안 곳곳을 모니터링하기도 하고, 스마트폰이나 TV 등의 스마트 기기와 연동해 다양한 홈 케어를 수행하는 로봇입니다. 온 디바이스 AI(On Device AI) 기능을 탑재해 시큐리티 로봇이나 피트니스 도우미 역할 등으로 기능을 확장할 수도 있는 똑똑한 로봇이죠.


볼리가 사람들의 눈길을 끈 이유는 이 로봇이 단순히 여러 기능을 장착하고 있어서가 아닙니다. 여러 기능을 갖춘 로봇은 이미 우리 실생활에서도 많이 볼 수 있으니까요. 하지만, 볼리는 AI 기술이 앞으로 우리의 삶을 얼마나 더 편안하고 윤택하게 만들 것이냐를 보여주며 많은 사람들의 기대를 불러일으켰습니다.


올해 CES의 화두가 단연 AI였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의미입니다. 전 세계 각국의 기업에서 선보인 다양한 혁신 기술들–모빌리티, 개인정보보호, 일상생활, 사회적 약자 보호, 환경보호 등 우리의 삶과 연관된 모든 분야를 총망라하는–에 AI 기술이 접목된 경우가 무척 많았던 것이죠. 이제 AI는 우리 생활과 떼려야 뗄 수 없을 만큼 깊이 파고들었습니다.


날이 갈수록 혁신을 거듭하며 ‘인공지능 비서’를 넘어 ‘친구’로 발전하고 있는 AI. 4차 산업혁명을 대표하는 ‘혁신 기술’을 넘어 우리 삶의 동반자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AI의 내일이 기대되는 요즘입니다.



2. SNS 과장 광고에 대한 소비자들의 경고


신제품을 출시할 때, 디지털 마케팅은 가장 첫 번째로 고려되는 마케팅 툴입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TV보다 SNS나 유튜브로 콘텐츠를 소비하는 시대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별다른 마케팅 없이 잘 만든 SNS 광고 하나만으로 소위 ‘대박’을 치는 제품들이 나오기도 하죠.


그런데, SNS 광고를 대하는 소비자들의 관점이 점점 더 날카로워지고 있다는 것을 PR/MKT 종사자들이라면 염두에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최근 들어 SNS 인플루언서들의 세금 탈루 문제와 비윤리성, 비도덕성 문제들이 여럿 불거지면서 부정적인 시선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기 때문이죠.


얼마 전에는 SNS 허위 광고를 한 인플루언서 14명과 유통 전문판매 업체 8곳이 식약처에 적발된 일도 있었습니다. 이 뉴스는 평소보다 더 크게 화제가 되었는데요. 적발된 인플루언서 중 유명 연예인의 배우자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식약처는 이번 발표가 ‘온라인 건강 안심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팔로워가 10만 명 이상인 인플루언서(유튜버 포함)가 활동하는 SNS를 집중 점검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체험기 형식의 과장된 제품 전/후 비교 사진을 올리거나 보정을 통해 날씬한 몸매를 만드는 등의 허위 게시물이 단속 대상이었는데, 식약처는 “이번에 적발된 업체에 대해 행정처분 및 고발 조치할 예정이며 153개 허위/과대광고 게시물(33개 제품)에 대해서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차단 조치를 요청했다"라고 말했죠.


네티즌들은 다양한 기사의 댓글을 통해 부정적인 여론을 쏟아냈습니다. 1월 8일부터 1월 13일까지 네이버 포털에 게시된 뉴스에 달린 댓글 4717개를 분석한 결과, 부정 댓글의 수는 3648개로 무려 77.4%에 달했습니다.


▲ 비플라이소프트㈜의 미디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네이버 포털에 올라온 ‘SNS 허위 광고’ 관련 뉴스와 댓글을 분석한 TF-IDF* 워드 클라우드**

* TF-IDF(Term Frequency – Inverse Document Frequency)는 텍스트 마이닝에서 이용하는 가중치로, 여러 문서로 이루어진 문서 군이 있을 때 어떤 단어가 특정 문서 내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나타내는 통계적 수치이다. 글자의 크기가 클수록 주요한 의미를 갖는다.


** 워드 클라우드는 글에서 언급된 핵심 단어를 시작화하는 기법이다.


뉴스 댓글을 분석한 워드 클라우드를 보면 부정적인 댓글에 많이 언급된 단어들을 통해 네티즌들의 여론을 파악할 수 있는데, 사기, 처벌, 광고, 과장 등 광고 자체를 불법적으로 바라보는 단어부터 환장, 쓰레기, 천박, 장사, 돈독 등 원색적인 비난까지 나오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SNS 광고가 부정적인 뉴스에 언급되는 경우가 왕왕 생기다 보니, SNS 광고 자체에 대한 대중들의 여론은 점점 안 좋아지고 있습니다. 광고 콘텐츠에 ‘믿고 거르는 SNS 광고’, ‘아직도 SNS 광고를 믿는 사람들이 있냐’, ‘이거 다 사기다’라는 등의 비난 댓글이 가장 추천을 많이 받은 ‘베스트 댓글’이 되는 일은 아주 흔합니다. 긍정적인 댓글을 단 사람에게 ‘돈 받고 옹호해주냐’는 비난의 댓글이 겹겹이 달리는 경우도 있죠.


SNS 광고의 경우, 우리 제품/서비스의 대상인 타깃에 집중하면서도 마케팅 비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에 널리 활용되는 디지털 마케팅의 한 축입니다. 하지만, 점점 더 수많은 정보에 노출되면서 정보의 진위에 대해 더 민감하게 반응하는 ‘똑똑한 소비자’들도 많아지는 만큼, 어떤 방식으로 SNS 광고를 진행해야 소비자들의 마음을 살 수 있을지 PR/MKT인들의 고민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3. “이게 뭡니까 지금? 매니저!” 펭수, 저작권에 민감하다니깟!


몇 개월째 식지 않는 인기, 대세 중의 대세, 2019 올해의 인물, 아니 동물. 자이언트펭TV의 10짤 펭귄, 펭수입니다. 나왔다 하면 시청률 급상승에 조회 수 폭발하는 덕에 브랜드들은 물론 홍보와 마케팅이 필요한 공공기관, 정부부처들에 이르기까지 끝없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죠. 실제로 지난 12월 펭수와 협업 상품을 선보인 한 SPA 브랜드는 출시 3시간 만에 완판을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한계를 두지 않고 다양한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인기가 하늘을 찌르고 있는 만큼 섭외가 쉽지는 않습니다. 서울경제의 보도에 따르면, 섭외에 두 달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몇몇 마음 급한 브랜드들이 실수를 하기도 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한 정부부처가 만든 펭수의 짝퉁 버전, 펑수입니다.


의도는 펭수의 패러디였을 수 있으나, 대중들은 ‘패러디가 아니라 질 낮은 짝퉁 캐릭터다’라는 의견을 쏟아내며 거세게 비판했습니다. 특히나, 지적재산권을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할 정부 기관에서 짝퉁을 만들었다며 더욱 부정적인 반응을 보였죠.


펑수 외에도 펭수 캐릭터를 무단 도용한 사례들은 이 사건을 기점으로 없어졌습니다. 그런데 지난 13일, 또 다른 사건이 터졌습니다. 한 편의점 브랜드가 “펭-하”라는 펭수의 유행어와 함께 펭수의 뒷모습으로 추정되는 실루엣을 담은 사진을 SNS에 올리며 “맛있는 것은 함께 나눠 먹어야 제ㅋ맛ㅋ. 포켓 00에서 13일부터 한정 예약판매 할거니 기대해! 엣헴엣헴”이라는 글을 올렸습니다.


▲ CU 트위터 갈무리


문제는 이후 벌어졌습니다. EBS 공식 계정이 해당 게시글에 “EBS는 00에게 ‘자이언트 펭TV’ 저작물에 대한 활용을 공식적으로 허가한 바 없으므로 본 게시물은 지적재산권 침해에 해당됩니다. 즉시 삭제하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제재하겠습니다”라는 댓글을 단 것이죠.



해당 댓글을 확인한 브랜드 홍보 담당자들은 즉각 게시물을 삭제했지만 여러 온라인 커뮤니티에 캡쳐본이 올라오며 해당 논란이 기사화되기도 했습니다. 뉴스를 접한 네티즌들은 역시나 ‘펭수도 초상권이 있다’, 기본적인 것도 못 지키는 홍보팀’, ‘빨대 적당히 꽂아라’ 등의 부정적인 반응을 쏟아냈습니다.



대중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과 비슷하게 만들어 수익을 올리는 행위는 사실 오래전부터 지속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일입니다. 하지만 지적재산권 침해에 대한 대중들의 인식이 점점 더 부정적으로 변하고 있는 만큼, 까다롭게 느껴지더라도 꼼꼼히 체크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네요.




4. 중국 관광객 수, 사드 배치 이전으로 회복?


중국 선양의 한 기업 직원들이 1월 둘째 주 단체로 한국을 찾았습니다. 그 수가 무려 5천 명에 달했는데, 항공편을 통해 입국하는 데에만 꼬박 이틀이 소요될 정도였다고 하죠. 이들은 6박 7일을 머물며 쇼핑을 즐기고 시내 투어를 하는 등 여행을 즐기고 돌아갔습니다.


이 소식이 이슈가 된 이유는, 이번 방한이 2016년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로 한한령이 내려진 이후 첫 중국 인센티브 관광(기업이 격려 차원에서 직원들을 해외로 여행 보내주는 것)객 방한이기 때문입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번 관광에서 이들은 1인당 320만 원, 약 160억 원*을 소비했다고 하는데요. 그만큼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되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 ‘중국 유커 5천 명 방한, 한한령 풀릴까 기대’, YTN, 01.14.


또, 중국 초등학교와 중학교 학생들은 한국으로 단체 수학여행을 오기도 했습니다. 지난 10일 입국한 학생들을 시작으로 2월 초까지 7차례에 걸쳐 모두 3천5백여 명의 수학여행단 입국이 예정되어 있는 것이죠.


이처럼 단체 관광객들이 입국을 하고 있는 데다 상반기 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한한령이 서서히 없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조심스럽게 대두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도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입니다. 제주도 관광협회에 따르면 중국의 설 연휴인 춘제(1월 24일 ~ 30일) 기간 동안 제주도를 찾는 중국 관광객들의 수만 2만 7천여 명에 달할 것으로 추산됩니다. 여기에 대만과 홍콩에서 오는 중화권 관광객들을 포함하면 3만 명을 넘어섭니다.


아직 중국 내 온라인 여행사에 한국 상품을 올릴 수 없는 등 여전히 장벽은 남아있지만 관광객의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면서 한한령 이후 어려움을 겪었던 여행, 뷰티, 푸드 등 중국 관련 산업계의 기대감도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고 하네요. 관련 산업에 종사하시는 분들은 앞으로의 진전 상황에 관심을 가져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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