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인사 | 몰디브 #2
느리게 흘러가는
풍경 속에서도 시간은 가고
어느새 떠나야 하는 날이다.
처음으로 섬 밖을 나와
말레 시내를 돌아본다.
지상낙원이라 불리는
몰디브의 닉네임을 대변하듯
모든 것이 완벽했던
올후밸리와 달리
이 곳은 현실이다.
대비되는 풍경 앞에
느껴지는 불편함은
나만의 감정일까.
막 잡아 올린
등 푸른 생선이 바닥 위에
가지런히 놓여지고
물건을 파는 상인과
물건을 사는 손님이 있다.
늦은 시간이지만
말레 수산시장의 저녁은
이제 막 하루가 시작되는 듯 활기차다.
오늘 우리를 가이드해준
말레 친구는 알리.
여행자에게 자신의 일상
곳곳을 보여주는 눈빛이
사뭇 진지하다.
아주 성실하고 바른
그는 두 아이의 아빠이기도 하다.
그는 원래
몰디브의 아름다운 섬 중
한 곳에 근무하는
호텔리어였다고 한다.
그러다 아내의 몸이 아파
관광 가이드로 전업을 했다고 했다.
급여는 조금 줄었지만
가족과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 수 있어 기쁘다는
그의 눈이 반짝인다.
그의 일상 앞에
너무 많은 것을 누리고 있는
여행자의 삶이 순간 미안해진다.
어느새 헤어질 시간,
남은 말레 돈을 모두
알리 손에 쥐어주었다
"네 덕분에 정말 즐거운 투어였어
넌 정말 멋진 가이드야, 알리"
진심 어린 인사에
그의 눈가가 촉촉해진다.
돌아오는 비행기 안
다시 12시간을 날아
우리의 일상으로 간다.
사진 속 몰디브와 우리.
조금 전까지 머물던 풍경이
꿈처럼 아득하게 느껴진다.
순간 몰디브에서 만난 친구
피오나의 말이 떠오른다
"Enjoy everyday like this"
사진 속 우리의 모습처럼.
글과 사진 | B구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