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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리 Jan 25. 2019

순간을 남기는 일에 대하여

내손안에서울 <초보엄마 볼리의 DOG박육아> #3

안녕하세요, 2018년 6월 출산한 초보엄마 ‘볼리’입니다. 남자 아기와 반려견 ‘바닐라’를 키우며 말 그대로 ‘DOG박육아’를 하고 있죠. 아기와 강아지를 함께 키우며 벌어지는 고군분투 이야기를 ‘내 손안에 서울’ 독자 분들과 한 달에 한 번(매월 셋째 주 수요일, 발행일 기준) 나누려고 합니다. 저와 같은 초보부모에게는 힘이 되는 이야기, 예비부부에게는 선배맘으로 챙겨주고픈 꿀정보, 저와 같이 반려견이 있는 가정이라면 아기와 강아지를 함께 키우는 방법 등의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거예요. 앞으로 많은 관심과 애정을 부탁드립니다.


엄마의 시선이 자주 머무는 곳에

태어난 지 스무 날이 지난 윤우는 여전히 작다. 아이를 감싼 속싸개 밖으로 작은 발바닥이 보였다. 이 작고 작은 발바닥으로 디뎌나갈 삶을 생각하니 엄마로서 많은 생각이 스친다. 매일이 성장의 연속인 아이와 함께 하는 모든 시간은 너무 빨리 지나가버릴 그리고 다신 돌아오지 않을 순간이다. 흘러가는 시간은 잡을 수 없기에 엄마의 휴대폰 사진첩은 성장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가득하다. 휴대폰으로만 아이의 발바닥을 찍는 건 왠지 아쉬워 이 작디작은 순간을 기념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해본다.


부지런한 엄마들의 추억을 남기는 기록을 살펴보니 출생 약 3주쯤 시기 아이의 손과 발을 본을 떠서 만드는 조형물 서비스가 있었다. 이 조형물은 아이에게 남기는 메시지와 함께 액자로 제작해 보관할 수 있다. 서둘러 예약하니 담당자가 집으로 방문해 작업을 진행한다. 흔히 치과에서 쓰는 인체에 무해한 식물성 알지네이트(alginate)로 손 하나 뜨는데 약 3분이 소요된다. 총 15분이면 끝나는 간단한 과정이지만 아이의 움직임 때문에 잠들었을 때 작업하는 것이 좋다.



작업을 하면서 혹시 강아지도 발바닥을 남길 수 있는지 문의했더니 강아지는 털 때문에 제대로 본을 뜨는 작업이 어렵다고 하셨다. 게다가 소형견의 경우 너무 작아서 만들어도 예쁘지 않다고 한다. 윤우와 함께 바닐라의 작고 귀여운 발바닥을 남기고 싶었는데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사실 많은 보호자가 나와 같은 바람을 갖고 있다. 개와 고양이의 수명이 평균 15년이기에 좀 더 건강하고 예쁜 시기에 반려동물과의 추억을 남길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한다. 바닐라의 예쁜 모습도 남길 수 있는 서비스를 찾아보니 양모로 반려견의 특징을 표현하여 제작하는 니들 펠트액자가 있었다. 반려견의 다양한 모습을 담은 사진과 얼굴이나 표정의 독특한 점을 보내주면 섬세하게 표현한 귀여운 얼굴펠트가 완성된다.



둘 다 주문제작형 제품이다 보니 약 한 달을 기다려서야 윤우의 조형물과 바닐라의 펠트인형을 액자를 받을 수 있었다. 우리 집에서 가장 잘 보이는 곳에 장식해두었다. 엄마의 시선이 자주 머무는 곳에 나의 소중한 두 존재의 어린 날의 모습이 있다.



서툰 사진 속 예쁜 어린 시절이 남도록

기념일을 잘 챙기는 편이 아니지만 엄마가 되고 나선 50일의 순간이 소중하다. 엄마에겐 신생아를 무탈하게 50일까지 키워 낸 스스로를 인정해주는 날이기도 하다. 윤우의 50일을 기념하기 위해 오래 전부터 엄마표 컨셉사진을 찍기로 마음먹었다. 디즈니 캐릭터인 미키마우스와 미니마우스 커플을 연출하는 것이었다. 의상과 소품을 구입해서 촬영모드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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