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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볼리 Apr 08. 2019

동물권에 관심 많은 당신을 위한 제주카페

제주카페, 바람이 머무는 곳

마하트마 간디는 “한 나라의 위대성과 그 도덕성은 동물들을 다루는 태도로 판단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저는 동물생명을 경시하는 태도는 사람을 향한다고 믿습니다. 전국민을 분노케했던 가습기살균제 사건이나 세월호 참사는 생명에 대한 존중보다 이익과 편의가 앞서는 태도를 방증합니다. 그래서 자신보다 약한 존재를 돌보는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이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길임을 믿습니다.



저도 한 마리의 반려견과 함께 하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한 아이의 엄마로서 생명에 대한 막중한 책임감을 갖고 돌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분도 잘 아실만큼 우리나라의 유기동물 문제는 심각한 편입니다. 실종동물과 유기동물을 위한 단체 포인핸드의 유기동물 통계조사에 따르면 2018년 118,877마리의 유기동물이 발생했습니다. 그 중 약 21.8%인 25,915마리의 동물은 안락사 되었습니다. 한 해에 약 30만 마리의 개가 태어난다고 하는데 세 마리 중 한 마리는 유기동물이 되는 현실입니다.


(출처: 포인핸드)


유기되는 동물 다섯 마리 중 한 마리는 안락사로 죽게 되며, 국내에서는 제주가 그 비율이 53.6%로 가장 높습니다. 제주 유기동물보호소에 들어오는 절반의 동물은 안락사로 죽게 됩니다. 아름다운 섬 제주에도 유기동물이 많다는 것이 놀랍지 않으신가요? <효리네 민박> 프로그램에서 이효리씨가 제주에 살면서 많은 유기동물을 거두어 함께 살게 될 것도 이런 현상의 단면을 보여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출처: jtbc <효리네민박2>)


3년 전 반려견 바닐라와 함께 제주여행 중 우연히 <바람이 머무는 곳>이라는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당시 #애견동반카페로 검색해 동선이 맞아 들린 곳이었는데, 카페지기 언니와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동물을 너무나 사랑하고 직접 행동하고 있는 분이란 걸 알게되었습니다. 카페의 수익금 일부는 물론 두 달에 한 번 정도는 유기동물 돕기 플리마켓을 열어 제주 유기동물 안락사를 막기 위해 직접 실천하고 계신 분이었던 것입니다. 자신의 영향력을 활용해 친한 연예인의 협찬품을 받기도 하고 팀을 꾸려 유기동물 보호소 봉사활동도 직접 다녀오기도 하셨습니다.


카페 한 구석에는 유기동물을 위한 물품을 판매하는 공간이 있다


이번엔 아이와 함께 카페를 방문했습니다. 그 새 카페에는 유기견과 유기묘가 유채꽃 담장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바람이 머물듯 카페로 찾아온 동물은 그렇게 아늑하게 머물다 돌아가곤 했습니다. 카페 창가로 보이는 애월바다를 보면서, 여행자로 왔지만 선한 영향력을 전하는 이 곳이 잘 되길 바랐습니다. 



저는 동물복지국가를 만들기 위한 거창한 결과보다 한 개인과 지역이 할 수 있는 작지만 꾸준한 걸음을 응원하고 싶습니다. 나의 작은 소비가 유기동물에게 생명의 손길이 될 수 있다면 제주여행으로 <바람이 머무는 곳> 카페에 들려보시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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